[내셔널스타디움 오브 웨일스(영국 카디프)=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경기는 몇차례나 요동쳤다. 레알 마드리드는 기민하게 잘 반응했다. 반면 유벤투스는 관성에 몸을 맡겼다. 빅이어의 향방이 갈린 지점이었다.
3일 밤(현지시각) 영국 카디프 내셔널스타디움 오브 웨일스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유벤투스의 2016~2017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열렸다. 레알 마드리드가 유벤투스를 4대1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팀 통산 12번째 UCL우승을 차지했다. 동시에 1993년 대회가 UCL로 재편된 후 처음으로 2연패에 성공한 구단이 됐다.
분수령은 전반 27분이었다. 유벤투스 마리오 만주키치의 동점골이 터졌다. 경기는 1-1이 됐다.
직전까지 분위기는 유벤투스가 앞서나갔다. 전반을 압도했다. 좌우 측면을 적극 공략했다. 레알 마드리드를 쥐고 흔들었다. 다만 선제 실점은 옥에 티였다. 전반 20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그래도 유벤투스는 저력이 있었다. 7분만에 동점골을 만들었다. 경기는 팽팽해졌다.
이 때를 기점으로 양 팀은 달라졌다. 자신들이 잘하는 것을 들고 나왔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공을 선택했다. 경기 템포를 끌어올리면 유벤투스의 흐름에 계속 말릴 수 밖에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크루스와 모드리치가 템포를 조율했다. 측면과 최전방을 향한 패스의 횟수를 줄였다. 대신 중원에서 볼을 돌렸다. 볼점유율을 끌어올렸다. 반면 유벤투스는 계속 하던대로 나왔다. 분명 재미를 봤다. 좌우 측면 뒷공간을 침투했다. 그 쪽을 향하는 패스를 날렸다.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무뎌졌다.
어쩔 수 없었다. 시간과 공간 모두 레알 마드리드의 편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패스를 통해 유벤투스를 몰아넣었다. 유벤투스는 수비만 할 수 밖에 없었다. 볼을 끊어낸 뒤 역습에 나서더라도 공간이 없었다. 도와줄만한 선수도 없었다. 최전방에서 볼을 끌다가 소유권을 내줄 뿐이었다. 그러기를 여러차례 반복했다. 유벤투스의 체력을 계속 떨어졌다. 알레그리 감독은 주저했다. 뭔가 변화를 모색해야 했다.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레알 마드리드가 쐐기골을 박았다. 후반 16분 카세미루였다. 크루스가 압박해 들어갔다. 그리고 슈팅을 때렸다. 유벤투스 수비수 발맞고 뒤로 흘렀다. 2선에서 카세미루가 그대로 오른발 슈팅을 때렸다. 수비를 위해 뛰어들던 유벤투스 케디라의 발에 맞고 살짝 굴절됐다. 부폰이 손쓸 수 없는 공간으로 빨려들어갔다.
그리고 호날두가 있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승기를 잡았다. 호날두가 이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19분이었다. 허둥지둥하고 있는 유벤투스를 압박했다. 볼을 낚아챘다. 오른쪽 수비 뒷공간으로 모드리치가 침투했다. 패스가 이어졌다. 모드리치는 엔드라인 바로 앞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문전앞으로 볼이 흘렀다. 2선에 있던 호날두가 전광석화처럼 쇄도했다. 골을 마무리했다.
여기서 경기는 끝났다.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45분 아센시오가 마지막 골을 넣었다. 승리를 위한 축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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