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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춘팅은 볼이 세진 않지만 정교하고 안정적인 테크니션이다. 이상수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단체전에서 석패했지만, 지난 4월 중국 우시아시아선수권에선 승리한 왕춘팅을 상대로 초반부터 강공으로 나섰다. 선제를 뺏기지 않았다. 첫 세트를 8-3으로 앞서나가더니 11대7로 가볍게 따냈다. 2세트 4-9로 밀리던 스코어를 7-9, 8-10, 9-10까지 야금야금 따라잡았고, 듀스게임까지 몰아갔다. 10-12로 아쉽게 내줬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3세트 5-1, 8-4, 10-6으로 앞서나가며 상대를 압박했다. 막판 왕춘팅의 추격을 떨치고 11-8로 3세트를 가져왔다. 4세트도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했다. 3-0,4-1, 7-3, 8-4롤 앞서나가며 11-7로 이겻다. 마지막 5세트, 2-2, 3-3 팽팽하던 균형추는 순식간에 무너졌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8-3, 9-3, 10-3까지 몰아붙였다. 11-5로 마무리하며 짜릿한 4강행을 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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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수는 화끈한 공격 성향, 강력한 백드라이브를 장착한 선수다. 다소 기복이 있지만, 한번 공격이 들어맞는 날이면 적수가 없다. 중국이 자랑하는 '만리장성 삼총사' 마롱, 쉬신, 장지커를 모두 꺾은 유일한 선수다. 2011년 코리아오픈 32강에서 세계 최강 왼손 에이스 쉬신을 4대2로 꺾었고, 2012년 코리아오픈 16강전에선 세계1위 마롱을 4대1로 돌려세웠다. 이번 대회 장지커까지 격파하며 '중국 킬러'로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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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수권 개인전과도 인연이 깊다. 출전 때마다 빈손으로 돌아온 적이 없다. 2013년 첫 출전한 파리세계선수권에서 '파트너' 박영숙(렛츠런)과 혼합복식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5년 쑤저우세계선수권에선 팀 동료 서현덕과 함께 남자복식 동메달을 따냈다. 당시 남자단식 64강에선 독일 톱랭커 드미트리히 옵차로프를 돌려세우며 파란을 일으켰다. 2017년 뒤셀도르프에서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절친 정영식(미래에셋 대우)과 남자복식에서 한국대표팀에 첫 동메달을 선물한 데 이어 남자단식에서도 10년만의 4강행, 동메달 쾌거로 한국탁구의 자존심을 세웠다. ITTF가 주관하는 세계선수권은 4강 진출자 2명 모두에게 동메달을 수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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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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