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베네수엘라와 미국의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이 펼쳐진 전주월드컵경기장. 연장 후반 6분 선제골을 터뜨린 베네수엘라 아달베르토 페냐란다가 라파엘 두다멜 감독에게 달려가 기쁨을 나눴다. 베네수엘라는 페냐란다의 선제골과 후반 10분 터진 페라레시의 득점포를 묶어 2대1로 승리했다. 이로써 이번 대회 첫 번째 4강 주인공이 됐다.
새로운 역사다. 베네수엘라는 2009년 처음으로 U-20 무대를 밟았다. 당시 16강에 올랐던 베네수엘라는 두 번째 출전한 U-20 대회에서 4강 신화를 썼다. '레전드'와 아이들이 만들어 낸 베네수엘라의 새 역사다.
베네수엘라의 지휘봉을 잡은 두다멜 감독은 고국의 '레전드'다. 골키퍼 출신인 두다멜 감독은 현역 시절 베네수엘라는 물론이고 콜롬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이웃 리그에서도 활약하며 여러 차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지도자로서도 '꽃길'을 걷고 있다. 2010년 은퇴한 뒤 2012년 베네수엘라 17세 이하(U-17) 대표팀 감독을 맡으며 차근차근 지도자의 길을 밟아가고 있다. 현재 U-20 대표팀은 물론이고 A대표팀을 겸임하며 베네수엘라 축구를 이끌고 있다.
레전드와 함께 U-20 무대를 밟은 어린 선수들의 활약도 매섭다. '주포' 세르히오 코르도바는 5경기에서 4골을 몰아치며 공격을 이끌고 있다. 미국전 선제골의 주인공 페냐란다 역시 5경기에서 2골-3도움을 기록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골키퍼 윌케르 파리녜스는 5경기에서 단 1실점만 하며 뒷문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전설과 아이들은 이제 또 하나의 역사에 도전한다. 사상 첫 U-20 월드컵 4강에 오른 베네수엘라는 내친 김에 우승까지 내다보고 있다. FIFA 역시 베네수엘라를 이번 대회 '우승 다크호스'로 점쳤다. 분위기를 탄 베네수엘라가 대한민국에서 고국의 축구 역사를 새로 세울 수 있을까. 베네수엘라는 8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결승행 티켓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을 펼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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