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상처 치유가 급선무."
제주 조성환 감독은 정장 차림에 비에 흠뻑 젖은 모습으로 더욱 아파보였다.
몸이 아픈 게 아니라 마음이 무척 아팠다. 조 감독이 이끄는 제주는 6일 수원과의 FA컵 16강전에서 0대2로 완패했다.
수원과의 홈경기 징크스를 또 풀지 못했다. 최근 5년간 수원을 상대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징크스도 그렇지만 최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라와 레즈와의 16강전에서 패배한 아픔이 가시지 않을 상태라 더 아팠다.
하지만 조 감독은 선수들을 먼저 걱정했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그는 "비가 오는 가운데 찾아온 팬 여러분께 죄송하다"면서도 "ACL과 FA컵에서 커다란 목표를 최근에 모두 잃었다. 누구보다 선수들이 더 아플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ACL. FA컵, 리그를 병행하면서 어려운 고비도 있었다. ACL의 경우 조별예선에서 고비를 잘 뛰어넘었고 리그에서는 상위권을 고수하면서 분위기가 좋았다. 하지만 목표를 향해 조금 더 이어가지 못한게 너무 아쉽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전화위복을 다짐했다. "목표가 컸던 만큼 선수들의 상처도 더 클 것이다. 해마다 겪는 여름철의 아픔이 일찍 왔다고 생각하고 남은 기간 체력적으로 전술적으로 회복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제 제주에게는 K리그 우승이 유일한 목표로 남았다.
조 감독은 남은 휴식기 동안 대비에 대해 "정신적, 육체적으로 피로감을 덜어내는 게 급선무이고, 전술적으로 변화를 주어야 한다. 포백에 맞는 선수들이 많은 만큼 전술적인 변화에 대한 준비를 강화해서 리그 재개를 맞이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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