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 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록키 호러쇼'를 보면 우월한 바디라인의 배우 한 명이 무대를 휘젓고 다닌다. 늘씬한 키에 군살 하나 없는 탄탄한 몸, 뭇 남성들의 '로망'인 식스팩은 기본이고 이두박근, 삼두박근이 불끈불끈 솟아나 있어 '와, 저 몸짱은 도대체 누구야?'란 궁금증이 일게 한다.
인조인간 '록키' 역으로 뮤지컬에 데뷔한 최관희가 그 주인공이다.
"뮤지컬 무대는 처음이라 많이 떨리지만 정말 재미있다"는 그는 알고보니 전문 스포츠모델이다. 지난해 머슬매니아 스포츠모델 부문 3위에 올랐고, 올해엔 머슬매니아 커머셜모델 톨 부문 챔피언에 등극한 '프로페셔널'이다. 그런데, 어떤 사연으로 뮤지컬 무대에 서게 됐을까.
"해외에서도 이 역은 주로 헬스 트레이너 출신들이 맡아왔다고 들었어요. 아는 분이 추천해주셔서 오디션을 보게 됐습니다. 운좋게 합격했죠.(웃음)"
영국의 리처드 오브라이언이 만든 '록키 호러쇼'는 1970년대 B급 컬트문화를 대표하는 뮤지컬이다. 기상천외의 상상력이 무대를 채우는 가운데 외계인, 인조인간, 정체불명의 기괴한 존재들이 등장해 요절복통 쇼를 펼친다. 최관희가 맡은 '록키'는 외계인 박사가 만든, 프랑켄슈타인 비슷한 인조인간으로 갓 태어나 거의 옷을 입지 않은(?) 상태다. 해맑고 순수해서 오히려 엉뚱한 캐릭터다.
데뷔작이긴 하나 선수 경험이 많아서인지 무대에서 여유가 있다. "선수로 무대에 설 때는 저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데 집중했다면 지금은 동료들과 함께 호흡하는 게 중요하다"는 그는 초보 배우답게 이것저것 꼬치꼬치 묻느라 선배들을 귀찮게 하며 열심히 배우로 변신해가고 있다.
"짧은 대사라도 최대한 많이 듣고 반복해서 연습하고 있어요. 노래 레슨도 열심히 받고 있구요." 노래 레슨은 특히 함께 출연하는 대선배 김영주가 다리를 놓아주었다고 한다.
"'록키 호러쇼'처럼 재미있는 작품을 통해 데뷔하게 되어 정말 행복하다"는 그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계속해서 뮤지컬에 도전하고 싶다"며 눈을 반짝 였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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