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63)의 이라크전 목표는 세 가지였다. 한낮 기온이 40도가 넘어가는 '중동 적응'을 비롯해 '스리백 전술과 선수 점검'에다 무엇보다 내용과 승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결과'였다.
하지만 100%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한 가지를 놓쳤다. 중동으로 떠나기 전 자신이 강조하던 '결과'였다. 그는 "이번 평가전에 대한 세 가지 목표를 세웠다. 현지 적응, 새 전술과 모처럼 나온 선수들에 대한 점검, 경기 결과였다"면서 "현지 적응은 도움이 됐지만 결과는 얻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원하던 결과를 얻지 못한데는 두 가지 변수가 따랐다. 역시 기후와 새로운 포메이션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전후반 경기력이 달랐다. 전반에는 선수들이 기후 탓도 있고 새로운 포메이션 탓에 조심스럽게 운영을 하면서 위축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후반에는 좀 더 익숙한 포백 전술로 돌아갔다. 선수들이 적극적이었고 코너킥도 많이 만들어내는 등 경기력적인 부분이 나아졌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뚝심도 보였다. 원톱으로 나선 이라크에 더 잘 대처하기 위해선 스리백보다 포백이 나은 선택이었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45분 내내 스리백을 유지했다. 그는 "이날 경기를 보면 전반 5분 만에 포백으로 전환했어야 했다"며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은 실험한다는 차원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략은 상대 전술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이다. 분명 슈틸리케 감독이 꺼내든 스리백 카드는 변화가 필요했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실험을 중단하지 않았다. 그는 "팀에 마이너스가 되는 부분을 감수하고서라도 실전에서 써야할 수도 있는 상황이 올 수도 있기 때문에 유지했다"고 강조했다.
평가전 결과는 사실 큰 의미가 없다. 팀 분위기에 영향을 줄 뿐이다. 현실적으로 얻어야 할 결과는 14일 카타르와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원정 8차전 승리다. 슈틸리케 감독은 "카타르전 결과는 무조건 잡아야 한다"면서 "이미 2패를 했기 때문에 더 이상 패배는 없어야 한다"고 전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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