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변했다.
올시즌 초 '100패를 기대한다'는 자조섞인 푸념이 삼성 팬들 사이에 나돌았지만 요즘은 "삼성 경기가 제일 재미있다"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시즌 초 삼성의 부진은 '최악'에 가까웠다. 외국인 선수 중 앤서니 레나도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다린 러프는 적응을 하지 못해 퓨처스리그에 내려가기도 했다. 윤성환과 함께 버텨주던 우규민은 강습타구를 팔에 맞고 쓰러져 등판을 건너뛰기도 했다.
졸전 끝에 패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4월 한달동안 4승19패, 승률이 2할에 못미치는 1할7푼4리였다. 9위 한화 이글스가 4할이었으니 격차가 꽤 심했다. 하지만 차츰 힘을 내기 시작한 삼성은 5월 11승 14패, 승률 4할을 기록하더니 6월들어서는 지난 8일 경기까지 패보다 승이 많다. 4승3패를 기록중이다. 게다가 3패 역시 허탈한 패배가 없다. 끝까지 추격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팬들의 흥이 나게 하고 있다.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두산 베어스와의 3연전은 이같이 변화된 삼성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줬다. 6일 경기는 양팀이 비가 퍼붓는 가운데 연장 10회까지 가는 5시간 대혈투를 벌였다.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해 10-10 동점인 가운데 연장 10회에 돌입했고 끝내 이승엽이 결승 2점 홈런을 때리며 승리했다. 이전에는 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7일 경기에서도 삼성은 9대7로 패하긴 했지만 끝까지 쫓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7-7 동점에서 정진호의 투런포로 패했다. 8일은 졌다고 생각한 경기를 동점까지 만들어냈다. 1-3으로 뒤지던 8회 구자욱이 2점 홈런을 쏘아올리며 연장에 돌입하게 만들었다. 김재환의 끝내기 안타로 패하긴 했지만 선수들은 끝까지 분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요즘 팀이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는 질문에 김한수 삼성 감독은 "이전에 너무 못했지"라고 웃었다. 김 감독은 "그 전에 얼마나 못했습니까"라고 웃으며 반문한 후 "중심타선이 살아나니까 점수가 나면서 분위기가 살아나는 것 같다"고 했다. 또 "점수를 주고도 다음에 바로 1~2점은 쫓아가니까 해볼만 하다"고도 했다.
김 감독의 말처럼 삼성은 시즌 초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그리고 최근 그 부진을 딛고 일어서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 팬들이 흥이 날만 하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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