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원(두산 베어스)의 호수비 하나가 패할 위기였던 팀을 역전승으로 이끌었다.
두산은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말 김재환의 끝내기 안타로 4대3으로 승리했다. 승리의 주인공은 당연히 김재환이었다.
하지만 이에 앞서 10회초 승부가 뒤집힐 수도 있는 상황이 벌어졌었다.
3-3으로 맞선 연장 10회초 두산의 다섯번째 투수 김승회는 1사 1,2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그리고 앞선 타석에서 재치있는 번트안타를 성공했던 발빠른 타자 강한울이 타석에 섰다. 강한울은 유격수 땅볼을 때렸고 누가 봐도 병살타가 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유격수에게 공을 전해받은 오재원은 우선 2루를 발아 1루주자를 아웃시켰다.
이후 오재원의 빛나는 판단력이 발휘됐다. 그는 강한울의 빠른 발로 인해 순간적으로 병살타가 되기 힘들다고 판단했다. 이에 곧장 3루로 공을 던졌고 3루를 지나쳤던 2루주자 김상수는 다시 3루에 돌아오지 못하고 태그아웃됐다.
한동안 김상수가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허탈한 표정을 지을 만큼 쉽게 보지 못하는 플레이였다. 이 플레이 하나로 두산은 3-3 동점을 유지한채 10회말로 넘어갈 수 있었고 끝내기 안타를 승리를 맛봤다.
김태형 감독이 오재원의 타격 부진이 길어질 때도 쉽게 그를 포기하지 못했던 것도 이같은 수비력에 있다. 최주환을 3루에 보내더라도 2루수를 오재원에게 맡기는 것은 이런 상황에서 팀의 승리를 이끌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믿음을 이날 오재원은 환상적인 수비로 보답해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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