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선수단 인적쇄신작업을 시작했다. 지난달 23일 김성근 감독이 중도하차한 뒤 한화 구단은 새로운 감독 선임에 대한 청사진을 밝히면서 육성과 시스템 확립이라는 향후 구단이 나아갈 두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선수단 개편을 선언한 셈이나 다름없다.
한화는 지난 8일 베테랑 투수 이재우(37)를 웨이버 공시 요청했다. 이재우는 타팀에서 영입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한화에서 코치로 힘을 보탤 가능성이 높다. 이재우의 웨이버 공시는 지난해 육성선수로 영입한 강속구 투수 강승현(32)을 1군에 등록하기 위함이었다. 1명을 선수단에서 제외시켜야 했고, 이재우가 대상이었다. 한화는 이날 투수 구본범(31)도 육성선수 말소를 요청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전체적인 선수단 전력강화를 위해선 노령화된 팀을 바꿔야 한다. 이재우 뿐만 아니라 2군과 재활군에 있는 선수들 중 안타깝지만 정리를 해야할 선수들이 있다"고 말했다. 한때 활약했지만 세월과 함께 기량이 떨어져 다시 치고올라오지 못하는 선수, 수년간 기회를 부여했지만 성장하지 못한 선수가 대상이 될 전망이다.
한화는 최근 수년간 외부 FA를 영입하면서 선수를 끌어모았다. 실전에서 곧바로 활용할 수 있는 경험 많은 베테랑들이 다수 합류했다. 10개 구단 최고령팀이라는 마이너스 요인을 덮고도 남을 가치가 있다고 봤지만 현재까지는 실패다. 한화에서 뒤늦게 기량을 재차 만개시킨 경우는 드물다.
이재우도 마찬가지다. 2001년 두산 베어스에서 데뷔해 활약하다 2016년 한화로 왔다. 프로 17시즌 동안 357경기에서 39승21패3세이브68홀드, 평균자책점 3.78를 기록했다. 2005년 홀드왕(28개), 2008년 개인 최다 11승을 거뒀다.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 선수로 활약하기도 했다. 한화에선 지난해 1군 15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6.04를 마크했다. 올해는 1군에 오르지 못했다. 여전히 2군경기에 나서고 있지만 재기 가능성을 낮게 봤고, 결단을 내렸다.
강승현은 서울고-단국대 출신 우완 강속구 투수다. 2008년 2차 3라운드 전체 18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에 지명됐다. 1군에서 3시즌 통산 11경기 1패, 평균자책점 15.19에 그쳤고 지난해 방출된 뒤 테스트를 통해 한화에 합류했다. 경험은 일천하지만 잠재력이 있다. 1m86, 96kg의 체구에 최고 15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뿌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흔들리는 제구만 붙들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상군 한화 감독대행은 "2군에서도 자신감 있게 볼을 뿌렸다. 특히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는 모습을 봤다. 1군에서도 통할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광주=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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