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조승우가 연기 변신을 시도한다.
조승우는 자타공인 연기 잘하는 배우다. 필모그래피부터 화려하다. 1999년 영화 '춘향뎐'으로 데뷔한 뒤 멜로 영화계의 레전드인 '클래식'을 통해 스타덤에 올랐다. 2004년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와 2005년 영화 '말아톤'에 출연하며 공연가와 충무로를 휩쓸었다. 2012년에는 드라마 데뷔작인 MBC '마의'로 그해 연말 연기대상 남자 최우수 연기상과 대상을 휩쓸었다. 영화 공연 드라마 등 전 연기영역을 점령한 셈이다.
흥행력 또한 상당하다. 영화 '타짜'는 아직까지도 손에 꼽는 한국 영화이고, '내부자들'은 감독판까지 합쳐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인기를 끌었다. 조승우가 출연하는 뮤지컬은 항상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드라마 역시 '마의'와 SBS '신의 선물-14일'이 모두 시청률 면에서 높은 기록을 세웠다.
이러한 이력을 가진 배우는 국내에서 조승우가 유일무이하다. 그래서 조승우에 대한 팬들의 믿음은 굳건하다. 조승우가 출연하는 작품이라면 그게 어떤 장르이건, 어떤 작품이건 무조건 본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tvN 토일극 '비밀의 숲'은 그런 조승우가 선보이는 세번째 드라마라는 점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조승우는 비범한 지능을 가졌지만 어릴 적 뇌수술 후유증으로 감정을 잃어버리고 이성으로만 세상을 보는 검사 황시목 역을 맡았다. 황시목은 어느 날 한 구의 시체와 마주한 뒤 검찰 내부 비리의 실체와 갈수록 미궁에 빠지는 연쇄살인사건을 파헤치며 정체 모를 범인과 생사를 건 추격전을 벌이게 되는 인물이다. 전작 '내부자들'의 우장훈과 '비밀의 숲'의 황시목은 불의의 맞서는 검사라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조승우는 우장훈과는 완전히 다른 연기를 예고해 기대를 높였다.
조승우는 "검사가 등장하는 작품은 '내부자들' 밖에 못 봤지만 전혀 다르다. 검찰청 내부의 비리와 비하인드를 세밀하게 꿰뚫어 볼 수 있는 디테일한 작품"이라며 "이 작품을 선택하기 전 배우로서 연기자로서 고민이 많았다. 계속 뮤지컬 무대에 있다 보니 스스로 너무 과잉된 감정을 많이 소모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고 내 자신을 찾기가 힘들었다. 내가 앞으로 계속 연기를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했다. 그러다 이 대본을 받았는데 감정이 없는 캐릭터더라. '살면서 이렇게 언제 감정 없는 캐릭터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궁금증과 도전 욕심이 생겨나서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연출을 맡은 안길호PD 또한 "조승우 배두나를 캐스팅하는 것 자체가 새로운 시작점이 될 거라는 생각을 했다. 감정 없는 연기를 하려면 내공이 깊은 배우가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게 조승우라 행복했다"고 말해 기대를 높였다.
과연 조승우는 절제된 감정의 소유자 황시목 캐릭터로 자신의 인생작 중 하나인 '내부자들'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비밀의 숲'은 10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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