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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던 제주의 길이 열흘 만에 흙빛으로 바뀌었다. 다 잡은 듯 보였던 ACL 8강행은 좌절됐으며, FA컵도 8강 문턱에서 탈락했다. 설상가상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징계까지 받았다. '핵심 수비수' 조용형은 6개월, 로테이션 수비수 백동규는 3개월 자격정지를 받았다. 수비진이 완전히 무너지며 남은 시즌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ACL에서 우라와와 불거진 폭력사태로 이미지 마저 나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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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전신 유공 시절까지 포함하면 K리그에서 가장 오래된 구단 중 하나다. 하지만 제주를 명문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성적도, 투자도, 색깔도 특별할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지금이 그 기로다. 지난 몇년간 제주는 꾸준히 발전해 왔다. 박경훈 감독 시절 공격축구와 신선한 이벤트를 통해 괜찮은 색깔을 만들었고, 조 감독이 바통을 이어받아 성적을 더했다. 올 시즌 적극적인 투자까지 이어지며 '강팀'이라는 이미지가 조금씩 쌓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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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제주는 분명 위기다. 그래서 더 적극적으로 위기에 대처해야 한다. 실망한 팬들에게 더 고개를 숙여야 한다. 징계에 대해서도 냉정히 대처해야 한다. 초반 쌓은 성적을 무너뜨리지 않으려면 오히려 지금 투자를 해야 한다. 선수단은 위기의식을 갖고 더 열심히 땀을 흘려야 한다. 코칭스태프도 승리만을 바라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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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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