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의 거취보다 중요한 건 남은 두 경기입니다."
'캡틴' 기성용(28·스완지시티)이 얼굴에 웃음을 잃었다. 당연히 카타르전 패배 때문이기도 하지만 경질이 확실시 되고 있는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63)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기도 했다.
기성용은 14일 인천공항에서 가진 입국 기자회견에서 "슈틸리케 감독님의 거취는 대한축구협회에서 판단할 것이다. 내가 할 얘기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감독님이 결과에 책임지는 건 항상 어느 곳에서든 일어날 수 있다"며 "감독님께서 떠나시든, 새로운 감독님이 오시든 중요한건 남은 두 경기"라고 설명했다. 또 "남은 두 경기를 잘 하면 월드컵 본선에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은 카타르 원정에서 2대3으로 충격패를 안았다. 한국은 4승1무3패(승점 13)를 기록, A조 2위에 올라있지만 3위 우즈베키스탄과 4위 시리아와 승점이 각각 1점과 4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남은 두 경기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할 경우 3위로 내려앉아 플레이오프에서 월드컵 본선행을 노려야 하는 복잡한 시나리오가 펼쳐질 수 있다. 심지어 아예 월드컵 본선 진출을 하지 못하는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기성용은 "감독님의 거취 결정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선수들은 항상 월드컵 본선 출전에 욕심을 가질 것이다. 새 감독님이 오실 경우 빠르게 선수들을 파악하셔서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따내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A대표팀의 부진한 경기력은 슈틸리케 감독 뿐만 아니라 선수들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기성용은 대표팀을 비난하는 여론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냈다. 기성용은 "언론에서 부정적인 기사들이 쏟아지면서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압박감을 가지고 플레이할 수밖에 없었다. 선수들도 사람이다. 받지 않아야 할 부담감에 플레이가 위축된 부분도 없지 않다"고 했다.
카타르전 패배에 대해선 "전체적으로 어려운 경기였다. 전술과 플레이보다 상대보다 준비가 덜 됐다. 철저한 준비 부족이었다. 결과적인 것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전했다.
인천공항=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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