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명의 토종 선발 발굴인가.
롯데 자이언츠 좌완 김유영이 데뷔 첫 선발 등판서 호투를 펼치며 로테이션이 무너진 팀에 희망을 안겼다. 김유영은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선발 5이닝을 4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2014년 1차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김유영은 이전까지 1군 69경기에 모두 구원으로 등판했다.
조원우 감독이 이날 김유영을 선발로 내세운 것은 그야말로 선발투수가 없기 때문이었다. 외국인 투수 브룩스 레일리와 닉 애디튼이 2군에 있고, 베테랑 송승준도 부상을 입어 전력에서 제외된 상태. 기존 선발인 박세웅 김원중 말고도 불펜 요원인 박시영과 노경은도 로테이션에 합류한 상황이다.
하지만 김유영은 기대 이상의 호투를 했다. KIA 에이스 헥터 노에시와의 맞대결에서 한 치의 물러섬이 없었다. 투구수는 91개였고, 삼진은 3개를 잡아냈다. 첫 선발 등판이라는 부담 때문인지 간혹 제구가 흔들려 볼넷을 5개나 내줬지만,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더욱 집중력을 발휘하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김유영은 3-1로 앞선 6회초 마운드를 배장호에게 넘겼다.
1회초 선두 이명기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김유영은 김주찬을 125㎞짜리 체인지업으로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하며 위기를 막았다. 이어 버나디나를 1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2회에도 최형우와 나지완을 잇달아 내야 땅볼로 잡은 뒤 안치홍의 중전안타 후 이범호를 바깥쪽으로 126㎞짜리 슬라이더를 스크라이크존으로 꽂아 삼진처리했다.
김유영은 3회 1실점했다. 김민식과 김선빈을 연속 볼넷으로 내보낸 것이 화근이 됐다. 이명기 타석때 2루주자 김민식의 3루 도루를 막아 위기를 벗어나는 듯했지만, 김주찬을 또 볼넷으로 내보내며 2사 1,3루에 몰렸다. 이어 버나디나에게 139㎞짜리 직구를 바깥쪽으로 던지다 좌전적시타를 얻어맞았다. 하지만 김유영은 최형우를 볼넷으로 거른 뒤 나지완을 2루수 땅볼로 잡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4회에는 안타와 볼넷을 한 개씩 내주며 2사 1,2루에 몰렸지만 이명기를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5회에는 김주찬, 버나디나, 최형우로 이어지는 상대 중심타선을 삼자범퇴로 틀어막았다.
롯데는 이번 주 이날 김유영에 이어 15일 KIA전에 김원중, 16~17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노경은과 박시영을 차례로 선발로 내세운다. 김유영이 생애 첫 선발등판서 인상적인 피칭을 함으로써 로테이션 걱정이 큰 조 감독이 조금은 숨을 내쉴 수 있게 됐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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