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거' 한 방이면 된다.
넥센 히어로즈는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8대4로 승리했다.
넥센은 지난주 SK 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를 차례로 상대해 2연속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쉽지 않은 팀들을 만나 6승4패를 했으니 기대 이상의 성과다. 하지만 분위기는 다소 다운돼 있다. 부상 선수들이 많은 상황에서 한현희와 채태인까지 전력에서 빠졌다. 한현희는 13일 NC전 선발 등판 도중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고, 이튿날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선발진이 불완전한 상황에서 또 한명의 이탈자가 발생한 것은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13일 경기 패배는 충격적이었다. 넥센은 이날 NC에게 5대14로 패했다. 한현희의 부상 조기 강판은 예상할 수 없었던 부분이지만, 그 이후 상황이 모두 좋지 않았다. 한현희가 1회초 4실점한 후 타선이 1회말 곧바로 5점을 만회했지만, 이후로는 6회 고종욱의 안타가 유일할만큼 무기력 했다.
또 투수 교체 미스 해프닝까지 겹쳤다. 한현희가 급작스럽게 강판되면서, 같은 유형의 투수가 마운드에 올라가야 하는데 사이드암이 아닌 우완 오버핸드 오윤성이 등판했다. 심판진의 자의적인 해석이 깔려있었으나 넥센은 금민철과 오윤성이 우왕좌왕하면서 분위기를 완전히 넘겨주고 말았다.
최근 타격 컨디션이 좋았던 채태인까지 갈비뼈 미세 골절 진단을 받아 이탈해 전력 손실이 추가로 생겼다. 연패에 빠진다면 팀 전체 분위기가 흔들릴 수도 있는 상황에서 넥센 스스로를 살린 것은 바로 홈런이었다.
넥센은 홈런이 많은 팀이 아니다. 박병호 유한준 강정호 등 팀 200홈런을 합작했던 타자들이 모두 떠난 후 지금은 득점 중 홈런 비중이 크게 줄었다. 올 시즌 팀 홈런 개수도 49개로 10개팀 중 전체 7위다. 꾸준히 중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그러나 필요할때 홈런이 꽃을 피웠다. 넥센은 14일 NC전에서 김민성의 멀티포와 박동원, 서건창 등 홈런 4방으로 승리를 완성했다. 이날 넥센이 낸 8점 중 6점이 홈런으로 만든 점수였다. NC의 불펜이 강해 연타를 치기 힘들다는 것을 감안하면, 홈런으로 승리를 결정지은 셈이다.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고민이 많은 가운데, 홈런이 전화위복의 기회를 마련했다.
고척=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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