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휴식'은 결국 독이 됐다. 이럴꺼면 왜 조기소집을 했는지 하는 의문까지 따른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14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8차전에서 0대2로 완패했다. 말그대로 참패였다. 공격은 무뎠고, 수비는 느렸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몸이 너무 무거워보였다. 컨디션 조절 실패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
중요한 시기에 스케줄 조절이 잘못됐다. 대표팀은 지난 7일 오후 이라크와 평가전을 치렀다. 대표팀은 평가전 후 8일에는 회복 훈련으로 피로를 풀었다. 이날에는 이라크전에 선발로 출전해 대부분의 시간을 뛰었던 8명은 나오지 않았다. 훈련은 일찍 교체되거나 늦게 투입된 선수들 중심으로 간단하게 진행됐다. 8명은 숙소에서 쉬며 몸을 회복했다. 그 다음 날인 9일에는 대표팀 전체가 휴식을 취했다.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팀의 분위기 전환을 위해서 였다. 이어 카타르에 입성한 10일 대표팀은 별도 훈련을 하지 않았다. 아랍권의 카타르 단교로 이동에 많은 시간을 허비했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직항편이 막히면서 제3국으로 경유해야 했고, 그 바람에 1시간이 걸리는 도하까지의 거리가 4시간이 더 걸렸다.
대표팀은 단 2일만을 훈련하고 경기에 나섰다. 조기소집의 효과가 사실상 없어진 셈이다. 대표팀은 지난달 29일 파주NFC에서 일부 유럽파와 K리거 12명을 모아 훈련을 시작했다. 대표팀이 완전체가 된 것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집결한 3일이 되어서다. 하지만 이마저도 카타르전에서 기용하지도 않을 스리백을 준비하느라 보냈다. 실질적으로 4-1-4-1을 쓴 카타르전을 준비한 시간은 단 2일 뿐이었다. 선수들의 컨디션 조차 100%로 만들지 못한채 경기에 나섰다. 더운 날씨 속 적응이 제대로 되지 않고, 전술적으로도 완벽하지 않았던 허술한 준비의 결과는 당연히 패배였다. 전적으로 기본적인 스케줄 조차 만들지 못한 감독의 책임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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