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의 불펜 고민이 계속되고 있다. 급기야 트레이 힐만 SK 감독이 불펜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줄 4명의 선수들을 만나 개별면담까지 했다. 이른바 '불펜 빅4'를 통한 마운드 재건 작업의 첫단추 꿰기다.
힐만 감독은 14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에 앞서 "서진용 김태훈 박정배 김주한, 이 4명의 선수들은 상대 타자와의 궁합, 이닝 상황, 전날 투구수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투입시기를 결정할 것이다. 그때 그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집단 필승조'로 해석될 수 있다. 이를 위해 힐만 감독은 "이들 4명을 만나 개별 면담을 했다. 향후 투입 계획과 벤치가 원하는 임무 등을 설명했고 선수들에게 충분히 주지시켰다"고 말했다. 마운드 협업의 중요성을 감안해 미리 선수들과 소통한 것이다.
14일 경기에서 SK는 6대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문승원이 6이닝 1실점 호투를 했지만 방망이가 늦게 터졌다. 역전 승기를 잡은 뒤 끝까지 리드를 지켰다. 김태훈이 1이닝 1실점으로 구원승, 서진용이 ⅔이닝 1실점, 김주한이 1⅓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따냈다. 경기 후반 뒤집은 경기에 필승조를 투입해 적극적으로 막아낸 결과다. SK는 이날 역전승을 포함해 14일 현재 역전승 15차례(5위), 역전패 14차례(5위)를 기록중이었다. 무려 109개의 홈런을 때려내는 거포군단이지만 박희수→서진용→박희수로 마무리가 바뀌는 등 불펜운영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일단 변화를 준 첫날 시작은 좋다. 힐만 감독은 향후 유연하게 마무리와 셋업맨을 다양하게 기용할 뜻을 내비쳤다. 붙박이 마무리는 2군에 있는 박희수가 1군에 돌아온 뒤 제컨디션을 찾을 때까지 못박지 않을 참이다.
또 하나의 키플레이어는 채병용이다. 힐만 감독은 "채병용이 2군에 갔다온 뒤에도 구위가 생각만큼 올라오지 않고 있다. 일단 부담이 덜한 상황에 기용하며 자신감을 찾게 도와줄 생각이다. 더 큰 역할을 해줘야하는 선수"라고 말했다. 채병용은 지난 13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에서 1이닝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고, 지난 9일 LG 트윈스전에서도 1이닝 1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했다. 힐만 감독은 "채병용에 대한 나의 믿음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투수조 조장으로서 잘 해줄 것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다만 볼이 놓게 제구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또 "마무리역할을 하는 중요한 선수가 빠지면 팀은 크게 흔들릴 수 밖에 없다. 박희수의 부상이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상화에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불행중 다행은 박희수의 허리부상 정도다. 심각하진 않다. 이르면 다음주쯤 복귀할 수도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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