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멜 로하스 주니어는 4번 자리에 어울리는 타자일까.
걱정했던 것보다는 빠른 적응력을 보여주고 있다. kt 위즈 입장에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다.
새 외국인 타자 로하스가 한국에서의 첫 3연전을 마쳤다. 로하스는 13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첫 경기 대타로 한 타석 나와 심창민에게 삼진을 당했지만, 14일 4번타자로 출격해 첫 타석 우규민을 상대로 첫 안타를 신고했다. 15일 경기에서는 2루타 1개 포함, 2안타를 치며 타격감을 더 끌어올렸다.
kt가 설명한 스카우팅리포트 그대로였다. 일단 컨택트 능력이 좋았다. 낯선 무대, 낯선 투수를 상대로 타석에서 나름의 타이밍을 맞추며 정확히 공을 맞히는 모습은 매우 훌륭했다. 15일 경기를 중계한 SBS스포츠 이종열 해설위원도 "자신만의 타이밍을 잡는 요령이 확실히 있다"고 좋게 평가했다.
미국에서는 거의 상대해보지 못했을 잠수함 투수들을 상대로 이런 활약을 했다는 것도 고무적. 공교롭게도 로하스는 심창민-우규민-김대우 등 사이드암 투수들만 3연전 내내 만났다. 다른 외국인 타자들이 한국의 옆구리 투수들에게 고전하는 걸 감안하면, 로하스의 이런 컨택트 능력은 고무적이다. 더 익숙한 오버핸드 투수들을 상대로는 더 좋은 타격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심어준다.
하지만 스타일상 4번 타순에 어울리는 선수인지는 고민을 해봐야 할 듯. KIA 타이거즈 로저 버나디나와 스타일 비교가 되는데, 아직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버나디나에 비해서는 파워가 조금 떨어지는 느낌을 준다. 테이블 세터로 어울리는 스타일의 타자라는 의미다.
그래도 장타 생산 여부를 떠나, 찬스에서 타점을 꾸준히 올릴 수 있는 컨택트 능력이 있다면 당분간 4번에서 시험을 해볼 가치도 있다. 이렇게 되면 박경수, 유한준 등 토종 중심타자들의 부담을 줄여줄 수있는 방안이 된다. 또, 버나디나처럼 한국 야구에 더 적응하면 기대 이상의 장타력을 보여줄 지도 모른다. 버나디나도 시즌 초반에는 한국 야구 적응에 애를 먹고, 공을 맞히는 데 급급했지만 최근에는 홈런수가 급증하고 있다.
과연 김진욱 감독은 로하스에 대해 어떤 선택을 할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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