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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울한 소시간 가득했던 한국축구에 청량음료같은 한판 승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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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승패를 떠나 2만140명의 관중이 운집한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 애칭) 현장은 근심을 털어낸 축제의 장이었다. 최근 축구계는 A대표팀 경질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축구팬들도 축구때문에 웃을 날이 없었다. A매치 휴식기 이후 재개된 K리그라 주변의 우려도 컸다. 하지만 서정원(수원)-황선홍(서울) 두 팀 감독이 경기 전 "최근 한국축구에 우울한 뉴스가 많았는데 슈퍼매치에서 좋은 경기를 선보여 분위기를 전환하는데 도움되길 바란다"고 다짐한 대로 슈퍼매치다운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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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반갑다! 홈경기' vs 서울 '모험과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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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무기만 안 들었지…'
이번에도 스토리 골이 장식했다.
스토리가 있는 슈퍼매치 그래서 더 즐겁다. 3월 5일 개막전으로 치른 1차 슈퍼매치에서는 수원에서 나가고(이상호), 들어간(김민우) 선수가 장군멍군 골을 넣어 화제가 됐다. 이날 2차전에서는 절치부심했던 이가 벌떡 일어섰다. 전반 32분 선제 헤딩골을 넣은 하대성은 오랜 부상 끝에 첫 선발 출전했다. 해외 생활을 마치고 친정팀으로 복귀했지만 아파서 뭘 보여줄 기회가 없던 탓에 '칼'만 갈아왔다. 그랬던 그가 부상 복귀 후 첫 출전에서 "중요 역할을 믿고 맡긴다"는 황 감독의 믿음에 제대로 부응했다. 2분 뒤 그림같은 동점골을 넣은 조나탄도 슈퍼매치를 특히 벼르고 별렀다. 1차전 때 추가골 기회를 연거푸 날리는 바람에 승리를 날린 원흉으로 꼽혔다. 서 감독도 슈퍼매치 미디어데이에서 이에 대한 아쉬움을 떠올리며 "조나탄이 최근 상승세인 만큼 이번엔 뭔가 보여줄 것"이라고 믿었다. 조나탄 역시 이날 자신에게 찾아온 첫 득점 기회를 끝까지 놓치지 않고 뛰어난 스피드와 개인기로 마무리했다. 후반 21분 천금같은 결승골을 터뜨린 윤일록은 2가지 아쉬움을 털었다. 생일을 이틀 앞두고 맞은 1차전때 이상호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했지만 주목받지 못했다. 게다가 서울의 특급 용병이던 아드리아노가 떠난 이후 배번 11번을 물려받고도 올시즌 골이 없던 아쉬움도 털었다. 3개월 만에 부상 복귀한 서울 수비수 이규로 역시 두 골 모두 어시스트를 하며 '내가 왔소!'를 과시했다.
수원=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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