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외국인타자 윌린 로사리오가 믿기힘든 홈런포를 쏟아내고 있다. 지난달 23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시즌 9홈런, 아홉수에 막혀 있던 혈이 뻥 뚫렸다. 로사리오는 18일 수원 kt위즈전에서 연타석 홈런 포함 3홈런을 챙겼다. 3회 투런 홈런(15호)과 4회 1점홈런(16호). 8회 좌월 2점홈런(17호). 지난 16일 kt전에서 역대 세번째 4연타석 홈런에 이어 17일에도 홈런 1개를 기록한 바 있다. 사흘간 무려 8개의 홈런. 오래 멈췄던 만큼 홈런포는 더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로사리오는 이글스를 웃게 만든다. 경기전 이상군 한화 감독대행은 "로사리오가 지난 주중 SK전만 해도 얼굴이 너무 어두웠다. 통역을 불러 '무슨 일이 있냐'고 물어보기까지 했다. 그냥 야구가 잘 안돼 속상해서 그렇다는 얘기를 들었다. 욕심이 있는 선수고,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다. 결국 살아났다. 지난해 좋은 성적을 올렸던 커리어 있는 선수다. 자신이 가진 무기가 확실하다. 최근 표정이 참 밝아졌다. 많이 웃고 즐거운 표정이다. 팀 전체에 활기가 돌고 있다"고 했다.
팀동료인 투수조 조장 배영수는 "야구를 하면서 한경기 4연타석을 본 것은 처음이다. 이번 kt전에 앞서 로사리오가 호텔에서 수영을 했다. 그러면서 나한테 타격감이 돌아왔다는 말을 했다. 그러려니 했는데 홈런을 1개가 아니라 4개를 연속해서 때렸다. 하나면 운일지 몰라도 4개는 다르다. 이건 실력이다. 진짜 실력이다"며 놀라워했다. 한화 관계자는 "요즘 로사리오의 표정이 엄청 밝아졌다. 자주 웃고, 호텔에서도 콧노래를 부르며 즐거워하고 있다"며 "로사리오에게 야구는 삶의 전부나 마찬가지다. 야구가 잘 되지 않으면 먹고 자는 것도 신통치 않다. 야구에 대한 열정만큼은 최고인 선수다. 로사리오 때문에 팀전체가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로사리오는 실력과 인성, 팀 케미스트리(조화) 모두 흠잡을 데 없는 선수다.
이날 로사리오는 2개의 홈런은 우중월 담장, 1개는 왼쪽 담장을 넘겨 버렸다. 2개는 바깥쪽에 형성된 볼을 밀어 '때렸다'. 마지막 홈런은 몸쪽공을 잡아당겼다. 맞는 순간 순식간에 볼이 사라지는 총알타구였다. 올시즌 내내 타구가 뜨지 않아 고민이 많았던 로사리오다. 한번 홈런이 터지니 봇물이 터진 것처럼 쏟아지고 있다. 홈런 갯수만큼이나 타구방향, 타구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적장인 김진욱 kt 감독조차 "로사리오의 스윙이 최근 우리가 경기에 앞서 분석할 때와는 차원이 달라졌다"고 인정했다.
로사리오는 올시즌 타율 3할3푼2리에 17홈런 51타점을 기록중이다. 지난해 자신이 기록했던 타율 3할2푼1리 33홈런 120타점(역대 한화 외국인타자 최다타점신기록)을 넘어설 수 있는 기세다. 수원=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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