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문승원이 데뷔 후 최고 호투로 팀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문승원은 2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문승원은 9이닝 7안타 3삼진 1볼넷 1실점(비자책) 완투승으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했다. 9이닝은 개인 최다 소화 이닝이다. 지난 2012년 SK에 입단하며 프로에 발을 디딘 후 가장 좋은 투구 내용을 남겼다. 최근 분위기가 뜨거운 NC 타선을 상대로 거둔 값진 성과다.
템포도 빠르고, 과감한 투구였다. 이날 문승원은 NC 타자들을 상대로 빠른 카운트에서 결정구를 꽂아 넣었다. 초반 성과가 좋으니, 갈 수록 자신감이 붙었다. 1회초와 3,4회 선두타자 출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긴 후 안정감이 더 커졌다. 문승원은 7회까지 실점하지 않았다. 8회 2루수 실책으로 선두 타자가 출루한 후 1실점으로 이어지기는 했지만, 과정은 깔끔했다.
타선도 문승원을 도왔다. SK 타자들은 초반부터 NC 투수들을 두들기며 점수를 뽑았다. 3회말에 이미 6-0으로 크게 앞서면서 마운드 위 문승원의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줬다.
8회까지 투구수 96개. SK가 7-1로 리드하는 상황에서 트레이 힐만 감독은 9회초에도 문승원을 마운드에 올렸다. 8회까지 자신의 몫을 완벽하게 해냈지만, 투수에게 완투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선두타자 강진성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문승원은 흔들리지 않았다. 공 2개로 아웃카운트 2개를 순식간에 잡았다. 모창민을 우익수 뜬공으로, 이재율을 2루수 앞 땅볼로 가볍게 처리했다. 경기 종료까지 남은 아웃카운트는 하나. 지석훈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모두 헛스윙이었다. 문승원의 데뷔 첫 완투승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지난해 1군 무대에서 기회를 받으며 조금씩 입지를 넓힌 문승원은 올 시즌도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에 성공했다. 초반에는 불안감도 있었다. 하지만 힐만 감독은 문승원에게 계속해서 믿음을 심어줬다. 이날 경기 전에도 문승원이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2군에 내려갈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힐만 감독은 "오늘 자신의 공을 던지느냐에 달려있다"고 답했다. 문승원은 자신의 공을 던졌고, 팀의 승리를 책임졌다.
인천=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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