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진행 중인 2017년 컨페더레이션스컵의 초반 주인공은 단연 VAR(Video Assistant Referee·비디오 판독 시스템)이다.
19일(한국시각) 러시아 카잔의 카잔아레나에서 열린 포르투갈과 멕시코의 A조 1차전에서 전반 20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자 루이스 나니가 밀어넣었다. 포르투갈 선수들이 함께 모여 환호했지만, 이내 무효로 선언됐다. VAR 결과 오프사이드로 판명됐기 때문이다. 포르투갈은 이 골이 무효가 되는 바람에 멕시코와 2대2로 비겼다.
같은 날 러시아 모스크바에 위치한 오트크리티예 아레나에서 열린 칠레와 카메룬의 B조 1차전 경기는 더 극적이었다. 칠레의 공격수 에두아르도 바르가스는 VAR로 울고 웃었다. 바르가스는 전반 추가시간 골을 성공시켰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무효로 선언됐다. 후반 종료 직전 바르가스는 다시 한번 카메룬의 골네트를 흔들었지만, 이번에는 선심이 오프사이드 깃발을 들어올렸다. 이번에도 골이 무효로 선언되나 했더니, 이번에는 VAR이 살렸다. 비디오 판독 결과 오프사이드 위치가 아니었던 것으로 판명돼 귀중한 쐐기골을 인정받았다. 칠레는 2대0 승리를 거뒀다.
VAR은 한국에서 열린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첫 선을 보였다. 당시 VAR은 정확한 판정으로 호평을 받았다. 퇴장, 득점 등 상황에서 결정적 역할을 하며 승패를 결정짓는 변수가 됐다. FIFA 주관 성인 대회에서 처음으로 정식 도입된 이번 대회 역시 마찬가지다. VAR은 19일 하루에만 세차례 골 판정을 내리며 엄청난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에 따른 논란도 생겼다. 페르난두 산투스 포르투갈 감독은 경기 후 "매우 혼란스럽다. 축구에 도움이 된다면 좋은 규칙이겠지만 아직까진 아무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일부 팬들은 경기 흐름을 지연시키고 혼란만 키운다며 반발하고 있다. 물론 옹호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결과적으로 오심을 막았기 때문이다. 후안 안토니오 피치 칠레 감독은 "처음 골 무효가 선언됐을 때 기분이 좋진 않았지만 결국 옳은 판정이었다"고 했다.
FIFA는 내년 6월 열릴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도 VAR 활용을 계획하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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