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패 했지만 별로 신경 안써요."
경기 전 만난 최순호 포항 감독은 연패팀 감독 같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만만했다. 최 감독은 "지난 울산전에서 1대2로 패했지만 내용면에서는 오히려 그 전 경기들보다 더 좋은 장면을 만들었다. 이런 경기를 하면 어떤 팀도 두렵지 않다"고 했다. 최 감독이 이토록 자신감이 넘치는 이유는 공격의 힘이었다. 포항은 올 시즌 22골로 제주(25골), 전남(23골)에 이어 최다 득점 3위를 달리고 있다.
믿을구석은 양동현과 심동운이었다. 포항 공격의 핵심은 역시 9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양동현이다. '봄사나이'였던 양동현은 여름에도 득점포가 식지 않고 있다. 최 감독은 "양동현은 워낙 감각적인 선수라 동료들이 도와주면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다"고 했다. 최 감독은 심동운에 대해서도 신뢰를 보냈다. 심동운은 지난 시즌 10골을 성공시켰지만 올 시즌은 3골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최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최 감독은 "심동운은 골은 적지만 윙어라는 위치에 맞게 전술적으로 움직여주고 있다. 예전보다 화려하지 않아도 아주 잘해주고 있다"고 했다.
최 감독의 자신감은 그대로 경기에 반영됐다. 포항의 공격축구는 인천을 압도했다. 포항은 21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15라운드에서 3대0 완승을 거뒀다. 2연패에서 탈출했다.
최 감독이 경기 전 지목한 양동현과 심동운이 나란히 골맛을 봤다. 양동현의 골은 운이 따랐다. 전반 24분 이상기가 오른쪽을 돌파하며 크로스한 볼을 이태희 골키퍼가 쳐냈다. 공교롭게도 이 볼은 넘어져 있던 양동현의 머리에 맞고 그대로 인천 골문으로 흘러 들어갔다. 양동현은 5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다. 심동운도 모처럼 골맛을 봤다. 전반 41분 양동현의 침투패스를 받아 왼쪽을 돌파하며 강력한 왼발슈팅으로 추가골을 뽑았다. 시즌 3호골이었다. 양동현은 후반 40분 심동운의 패스를 받아 감각적인 왼발슈팅으로 이날 두번째 골이자 시즌 11호골을 터뜨렸다. 자일(전남·10골)을 제치고 득점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양동현과 심동운은 경기 내내 포항의 공격을 이끌었다. 양동현은 원숙해진 기량으로 좌우 공간을 열어주고, 필요하면 직접 마무리까지 했다. 심동운도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왼쪽을 흔들었다. 포항 공격의 두 축이 살자 이상기, 룰리냐 등도 함께 빛났다. 포항은 인천을 시종 압도한 끝에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최 감독의 이유 있던 자신감, 그 결과는 인천전 완승이었다.
인천=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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