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위의 '폭스' 김용근 기수가 지난 11일(일) 제4경주(국5등급·1200m·핸디캡)에서 우승하며 500승을 달성했다. 김 기수는 2005년 데뷔 이후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약 10년간 기수로 활동하다, 금년에 렛츠런파크 서울로 이적했다.
이르지 않은 나이에 시작한 기수라는 직업은 김 기수의 삶을 바꾸어놓았다. 대학시절, 아르바이트 가게 사장님이 기수라는 직업을 추천한 게 계기가 됐다. 그러나 당시에는 기수에 도전하지 못했다. 23세가 되던 해, 본격적으로 진로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고, 약 3개월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기수 훈련생으로 합격할 수 있었다.
일찍부터 준비해왔던 것은 아니었지만, 기수로서 세운 목표가 하나 있었다. 좋은 기승 자세든, 사회성이든 기수라면 하나쯤은 특출한 역량이 있어야 된다는 게 김 기수의 생각이었다. 그 결과 '어떤 말이든 경주에서 최대치로 역량발휘를 이뤄내는 기수'라는 평가를 얻었다.
때론 과감하면서도 용기있는 경주 스타일이 김 기수의 강점이다. 500승 달성 소감을 묻는 질문에 김 기수는 조심스레 "단 한번도 말을 잘 탄다고 느낀 적이 없다"며 "후배들에게도 '지금 잘나간다고 자만하기 보다는 자신만의 강점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라'고 조언한다"고 답했다. 기수로서의 자신만의 신념과 겸손함이 묻어나는 답변이다.
지금은 한국 대표 기수지만 김 기수 역시 힘들었던 시절이 있었다. 군대, 면허정지 등으로 약 4년간의 공백 기간을 겪었다. 이 시간은 김 기수를 내적으로 성장하게 만들었다. 특히 공백 후 다시 돌아왔을 때 자신을 여전히 믿어주던 사람들을 보며 큰 힘을 얻었다고 한다. 오히려 공백 기간이 전화위복이 됐던 것이다. 이를 계기로 김 기수는 지난 2014년도부터 본격적으로 말을 타기 시작했다. 이후 연평균 90승 이상 (2014년 91승, 2015년 98승, 2016년 84승)을 달성하며 놀라운 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다. 2017년 렛츠런파크 서울로 이적해 기수로서 새로운 출발을 한 김 기수는 현재 페로비치 기수 뒤를 이어 랭킹 2위(렛츠런파크 서울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기수로서의 최종 목표를 묻는 질문에 김 기수는 "롱런하는 기수가 되고 싶다"며 "개인적으로 1979년 데뷔해 고령임에도 최선을 다해 기수생활을 하는 김귀배 선배님을 존경한다"고 답했다. 또한 "기회가 된다면 기수 교육 등 후진양성을 위해 활동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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