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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이닝 이상" 다이아몬드, 힐만 기대에 응답한 호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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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외국인 투수 스캇 다이아몬드가 시즌 3승째를 따냈다. 최근 3경기에서 승이 없었지만, 반전의 호투를 펼쳤다.

다이아몬드는 2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5안타 4사구 4개(3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다이아몬드의 최다 이닝 투구였다. SK는 다이아몬드의 호투, 홈런 3방을 앞세워 kt에 4대2로 이겼다.

다이아몬드는 올 시즌 2승2패 평균자책점 3.71을 기록 중이었다. 겉으로 본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경기 전까지 7번의 선발 등판에서 소화한 이닝이 34이닝이었다. 경기 당 5이닝을 채 던지지 못했다. SK는 최근 문승원, 박종훈 등 젊은 선발 투수들의 활약으로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다이아몬드는 외인 투수 답지 않은 성적이었다. 2~3선발급의 활약이 필요했다. 이날 경기는 4일을 쉬고 등판하는 경기.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전체 계획도 그렇고, 본인이 4일 쉬고 던지는 게 더 편하다고 했다"며 선발 일정을 앞당긴 이유를 밝혔다.

다이아몬드는 1회 1사 후 이대형에게 볼넷, 2루 도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유한준과 박경수를 모두 외야 뜬공으로 처리했다. 2회에는 장성우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남태혁을 2루수 땅볼로 유도해 선행주자의 진루를 막았다. 오태곤을 헛스윙 삼진, 심우준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3회에는 삼진 1개를 추가하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4회 첫 위기가 왔다. 선두타자 유한준에게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박경수에게 좌익수 왼쪽 적시 2루타를 맞아 첫 실점. 장성우의 3루수 땅볼로 1사 3루 위기는 계속됐다. 하지만 다이아몬드는 남태혁에게 볼넷을 내준 뒤 오태곤을 투수 땅볼로 유도했다. 3루 주자 박경수를 잡았고, 심우준을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돌려세웠다. 5회 첫 타자 정 현에게 안타를 맞은 후에는 후속타를 철저히 막았다. 특히 다이아몬드는 좌타자 바깥쪽, 우타자 몸쪽을 철저하게 공략하는 공을 던졌다. kt 타자들은 타이밍을 제대로 맞추지 못했다.

7회에도 첫 타자 오태곤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그러나 심우준에게 좌익수 왼쪽 2루타를 맞았다. 3루 도루를 허용한 뒤 정 현에게 사구, 로하스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 결국 SK는 위기에서 투수를 박정배로 교체했다. 다이아몬드는 6⅓이닝 동안 96개의 공을 던졌다. 최다 이닝 투구였다. 박정배는 김동욱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했으나, 유한준을 2루수 뜬공으로 막았다.

다이아몬드는 투구 분석표 상 패스트볼(62개)과 커브(19개), 체인지업(14개), 포크볼(1개)을 던졌다. 힐만 감독은 이전 등판에 앞서 다이아몬드에 대해 "체인지업을 더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는데, 이날 체인지업 비중을 늘리면서 효과를 봤다. 물론 상대가 kt 타선임을 감안해야 하지만, 다이아몬드로선 힐만 감독에 부응하는 피칭을 했다.

인천=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