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이쯤되면 이유리에게 '표정 장인'이라는 호칭을 붙여줘도 될 듯 하다.
KBS2 주말극 '아버지가 이상해'의 이유리가 생동감 넘치는 표정 연기로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극중 변혜영 역을 맡은 이유리는 똑 부러지는 말투와 스마트한 패션으로 자기 주관 뚜렷하고 직장에서도 성공한 커리어 우먼 캐릭터를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캐릭터의 성격과 상황을 잘 살려주는 건 이유리의 변화무쌍한 표정 연기다. 대사가 많지 않은 신에서도 탁월한 표정 연기 하나로 캐릭터의 심경을 그대로 드러내주며 시청자의 몰입도를 극대화시킨다.
24일 방송된 '아버지가 이상해'는 이러한 이유리의 내공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변혜영의 고된 시집살이가 그려졌다. 오복녀(송옥숙)는 신방 문을 반만 개장한 변혜영 때문에 계단에서 굴러 팔을 다친 것처럼 가짜 깁스를 하고 환자 행세를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변혜영은 양파 다듬기부터 매실 손질까지 산더미 같은 재료들과 씨름해야 했다. 그러나 옆집이 차를 긁었다는 소리에 블랙박스를 확인하던 변혜영은 오복녀가 깁스를 풀고 운전하는 모습을 봤고, 그의 거짓말에 분노했다.
스토리 자체는 보는 이의 혈압을 올리는 내용이었지만, 이유리의 표정 연기에 시청자는 함께 웃고 분노할 수 있었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 침대에서 꼼지락 거리는 모습부터 시어머니의 무리한 요구에 난감해 하는 모습, 재료와의 사투에 지친 모습 등 디테일한 생활 연기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무엇보다 임팩트가 컸던 건 오복녀의 거짓말을 목도한 순간이었다. 순식간에 스펙터클한 표정 변화를 보여주며 "이런 씨"라고 외치는 모습에서는 분노와 배신감이 고스란히 묻어나 보는 이를 웃음짓게 했다.
'왔다 장보리'의 연민정으로 표독스러움의 끝을 보여줬던 이유리가 이번에는 생활 연기의 달인으로서 또 한번 시청자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이날 방송된 '아버지가 이상해'는 27.4%(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주말극 전체 1위를 유지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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