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못했던 황재균(30) 쟁탈전이 벌어질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산하 트리플 A팀인 새크라멘토 리버캐치의 황재균이 메이저리그 승격 기회를 또 놓쳤다. 샌프란시스코는 25일(이하 한국시각) 새크라멘토 소속의 라이더 존스를 메이저리그에 콜업했다. 애런 힐을 방출해 내야수 1명을 콜업해야했던 샌프란시스코는 황재균 아닌 존스를 불러올렸다. 존스는 이날 뉴욕 메츠전에 3루수로 선발출전했다.
황재균은 마이너리그 트리플 A 65경기에서 타율 2할9푼-6홈런-43타점을 기록중이었는데, 2할9푼9리-10홈런-33타점의 존스에 밀렸다. 두 선수는 주 포지션인 3루수 뿐 아니라, 외야수와 1루수를 소화하며 경쟁해 왔다.
샌프란시스코는 존스를 콜업하기 하루 전인 24일 햄스트링을 다친 내야수 에두아르도 누네스를 부상자 명단에 올렸다. 황재균 입장에서는 콜업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샌프란시스코는 또 다른 경쟁자인 코너 길라스피를 선택했다. 황재균이 들어갈 수 있는 자리가 동시에 두 자리가 생겼는데도, 비슷한 조건의 경쟁자 3명 중 황재균을 제외한 2명이 메이저리그로 올라간 것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어느 정도 빅리그 검증을 마친 길라스피와 젊고 가능성이 있는 유망주 존스를 선택했다. 존스는 샌프란시스코가 2013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64순위로 뽑은 기대주다. 황재균을 승격시키면 샌프란시스코는 150만달러 연봉을 보장해줘야 한다. 성공 가능성이 확실하지 않은 황재균을 굳이 올리지 않아도 되는 팀 사정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은 황재균의 수비에 대해 의문 부호를 달았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헨리 슐먼 기자는 이날 '황재균을 메이저리그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말라. 수비에 대한 물음표가 그가 이곳에 오는 것을 막게 하고 있다'고 썼다.
지난 4월 첫 번째 콜업 기회에서 황재균은 다른 유망주 크리스티안 아로요에 막혀 눈물을 흘렸다. 현 시점에선 메이저리그 콜업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봐야할 것 같다. 이제 황재균이 선택을 해야하는 시간이 다가온다.
황재균은 7월 1일까지 메이저리그에 오르지 못하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 선택을 할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을 넣어 계약했다. FA를 선언해 미국 내 다른 팀 이적을 추진하거나, 한국에 돌아올 수 있다. 황재균이 FA를 선언했을 때 관심을 가질 메이저리그 구단은 없다고 봐야한다. 그렇게 되면 황재균의 선택지는 하나다. KBO리그 유턴이다. 이럴 경우 다수의 팀이 FA 신분인 황재균 영입전에 뛰어들 수 있다.
먼저, 친정팀 롯데 자이언츠는 현재 전력 보강을 해야하는 처지다. 황재균이 빠진 3루 자리에 여러 선수들이 들어가고 있지만, 마땅한 해결책이 없다. 3루수 루이스 히메네스가 부상으로 빠져있는 LG 트윈스도 욕심을 내볼 수 있다. 황재균을 영입하고 새 거포 외국인 타자를 영입하면 타선이 강해진다. 지난 겨울 황재균 영입전에 공식적으로 뛰어들었던 kt 위즈도 관심이 가질만 하다.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겨울 황재균을 주시했는데, FA 2명(우규민, 이원석)을 영입해 자격이 안 된다.
물론 변수는 있다. 황재균이 힘들더라도, 꿈을 위해 미국 잔류를 선택할 수 있다. 황재균은 어려울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도전을 위해 미국행을 선택했다. 국내 유턴을 선택한다 해도 구단들이 많은 돈을 안길 수 있을 지 의문이다. 황재균 정도의 대형 FA를 영입하려면, 구단이 예산을 확보해 추진해야 하는데 지금은 시즌중이다. 수십억원의 돈을 당장 마련하기 힘들다.
과연 황재균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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