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와 비교했을때 올해 넥센 히어로즈 변수 중 하나는 불펜이었다.
36세이브로 지난 시즌 세이브왕에 올랐던 김세현의 부진 그리고 부상은 계산하기 힘든 부분이다. 김세현은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컨디션이 가장 늦게 올라온 선수다. 특히 실전 경기 피칭에 돌입해야 할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몸살, 장염 등으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아 페이스가 주춤했다. 그러다보니 계획된 투구 일정도 뒤로 미뤄졌고, 완벽하지 않은 상태로 시즌을 맞이했다.
구위가 올라오지 않아 마무리에서 중간으로 보직 이동을 한 김세현은 허벅지 내전근 부상으로 5월 16일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지난 7일 1군에 돌아왔지만, 계속된 부진으로 결국 17일 다시 2군에 내려갔다. 이번에는 부상이 아닌, 구위 회복을 위한 2군행이다. 장정석 감독도 "직구가 안좋으니 변화구 위주의 투구를 하더라. 본인도 얼마나 고민이 많은지 보여주는 부분이다. 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2군에서 충분한 시간을 들여서 구위를 찾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그러다보니 당장 불펜이 헐거워졌다. 확실한 마무리 투수가 있고, 없고는 차이가 크다. 김상수 오주원의 어깨가 무거운 가운데, 임시 마무리를 맡았던 이보근까지 김세현과 똑같은 허벅지 내전근 부상을 입어 잠시 자리를 비웠었다.
설상가상 선발진까지 흔들리면서 불펜의 역할이 늘어났는데, 맡길 수 있는 인원은 줄었다. 때문에 장정석 감독도 결단을 내렸다. 바로 조상우의 불펜 이동이다.
팔꿈치 수술 후 1년 동안 재활한 조상우는 올해 선발로 돌아왔다. 시즌초 호투를 펼쳐줬지만, 장기 재활의 여파로 등판 후 회복 기간이 오래 걸렸다. 아직 많은 투구수를 던지는 것이 무리라 많아야 5~6이닝이고, 등판을 거듭할 수록 구위도 조금씩 떨어졌다. 결국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2군에 내려보냈다. 팀의 상황과 선수의 상태가 맞아떨어져 결국 중간에서 공을 던지기로 했다.
지난 20일 17일만에 1군에 돌아온 조상우는 3경기에서 불펜 등판을 했다. 20일 한화 이글스전은 1이닝 3안타 1실점으로 결승점을 헌넙하며 패전투수가 됐지만, 이후 2경기는 안정적이었다. 특히 25일 LG 트윈스전 2이닝 3삼진 퍼펙트 역투는 팀의 승리를 가져오는 활약이었다. 구속도 최고 154㎞에 육박하면서 완전히 회복됐다. 함께 돌아온 이보근도 복귀 후 3경기에서 안정적인 투구를 하면서 걱정을 덜었다.
현재 6위인 넥센은 4위 두산 베어스와 0.5경기 차, 3위 SK 와이번스와 3경기 차다. 7위 롯데 자이언츠와 4경기 차인 것을 감안하면, 하위권보다 중상위권 도약이 더 가깝다. 상위권을 위협하기 위해서는 결국 마운드의 힘이 필요하다. 김세현의 완벽한 복귀까지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현재 안정감이 유지되면 충분히 반등을 노릴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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