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순풍이 불고 있다.
대구는 2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대2로 비겼다. 적지에서 얻은 소중한 승점 1점. 그것도 '1강' 전북을 상대로 챙겼다.
고무적이다. '얻어걸린' 무승부가 아니다. 내용도 좋았다. 물론 전북의 압박에 고전했다. 하지만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냈다. 전북을 압도하는 장면도 많았다. 무더운 날씨로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라고 불리는 대구다. 하지만 최근 축구만큼은 시원하다. 클래식 중하위권이라 보기 힘든 선전이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도전
대구는 스리백을 사용한다. 전북전도 마찬가지였다. 스리백은 수비적 전술로 통한다. 그러나 대구는 다르다. 공격적으로 활용한다. 측면에 빠르고 잘 뛰는 윙백을 기용해 활발히 전진시킨다. 윙백은 미드필더와의 연계를 통해 공간을 만든다. 이 틈을 레오, 세징야, 신창무, 에반드로 등 공격수가 파고든다.
웅크렸다 찌르는 형태와는 거리가 있다. 비교적 높은 위치에 수비라인을 둔다. 그래서 대구의 공격은 빠르다. 공격권을 얻으면 신속하게 치고 나간다. 강팀과 만나도 변함없다. 대구 축구가 도전적인 이유다.
젊음
대구의 도전적인 축구는 젊기에 가능하다. 패기있고 혈기 왕성한 20대 초중반 선수들이 즐비하다.
대표적인 선수가 신창무(25)다. 2014년 대구 입단 이래 줄곧 한 팀에서 뛰고 있는 원팀맨. 1m70 단신이지만 다부지다. 누굴 만나도 주눅들지 않는다. 여기에 예리한 왼발 킥 능력도 갖췄다. 김진혁(24)도 빼놓을 수 없다. 몸을 사리지 않는 투지로 대구의 최후방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이외에도 정우재(25) 류재문(24) 홍승현(21) 김우석(21) 김대원(20) 정승원(20) 등 다수의 젊은 선수들이 1군 스쿼드에 포함돼있다.
변화
대구의 가장 큰 특징은 변화를 즐긴다는 점이다. 한 가지 틀에 얽매이지 않는다.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건 선수 기용이다.
에반드로, 레오, 세징야, 조현우, 정우재 정도를 제외하면 확고한 주전이 없다. 무한경쟁이다. 주전급으로 뛰더라도 폼이 떨어지면 벤치행이다. 2군이지만 가능성이 보이면 바로 주전을 차지할 수 있다. 정승원과 홍승현 김우석이 이 케이스다. 약관의 유망주들. 지난 시즌 R리그에만 나오고 프로 무대를 밟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엔 당당히 1군에 이름을 올렸다. 클래식 데뷔도 했고, 선발 출전의 꿈도 이뤘다. 박태홍 홍정운, 에반드로 등 다수의 주축급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걱정 없다. 주도적인 변화로 주전 경쟁을 끌어내 선수간 격차를 최소화 하고 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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