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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만달러 오간도-비야누에바, 실패로 귀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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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가 망연자실이다. 외국인 투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마저 부상으로 이탈했다. 비야누에바는 지난 26일 서울에서 MRI(자기공명영상) 촬영을 했다. 오른 팔꿈치 염증이 발견됐다. 구단은 심하지 않다고 한다. 의사소견은 치료 재활까지 2~3주. 한화 관계자는 "2~3주 경과를 지켜봐야한다. 하지만 통증 부위가 팔꿈치이기 때문에 다소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외국인투수 알렉시 오간도는 옆구리(복사근) 부상으로 대전에서 치료중이다. 지난 9일 통증을 호소한뒤 세차례 병원검진을 받았고 최종 근육 손상이 발견됐다. 당시 치료재활까지 4~5주라고 했는데 이미 3주차지만 복귀 일정은 가늠할 수 없다. 전반기 합류는 불가능하고, 후반기가 시작되는 다음달 하순 정상출격한다고 해도 6주 이상 쉬게 되는 셈이다.

한화는 한꺼번에 선발 원투펀치를 잃게 됐다. 후반기에 반전을 꿰할 수도 있지만 현상황만 놓고보면 올시즌 외국인투수 농사는 실패로 귀결되는 분위기다. 비용 대비 수확물이 미미하다.

비야누에바는 벌써 세번째 부상이다. 지난 4월말 피칭 뒤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18일간 2군에서 휴식을 취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통증을 안고 던졌다고 했지만 당시 김성근 전 감독은 민감한 부위여서 휴식을 줬다. 열흘이면 온다고 했지만 결국 2주를 넘겼다. 지난달 2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벤치클리어링 몸싸움으로 인한 왼손 새끼손가락 인대부상(보름여 치료)은 아무도 예상못한 경기외적인 부분이었다. 이번 부상기간까지 합쳐지면 사실상 두달 가까이 허송세월하게 된다.

한화는 오간도를 180만달러, 비야누에바를 150만달에 영입했다. 지난 겨울 외부FA에서 손을 떼는 대신 확실한 외국인 투수 확보가 최대 전력보강이라는 내부판단 아래 둘을 잡는데 발표액 기준 330만달러를 썼다. 고생끝에 겨우 잡은 오간도, 막판에 계약도장을 찍은 뒤 '하늘이 도왔다'고 했던 비야누에바. 둘에 대한 한화의 기대치는 대단했다.

야구를 대하는 자세, 팀생활 등 이들은 인성면에선 역대 최고 용병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27일 현재 비야누에바는 10경기에서 2승5패, 평균자책점 2.83을 기록중이다. 오간도는 12경기에서 5승4패, 평균자책점 3.26. 이닝이터로서의 자질도 있고, 장점도 있는 투수들이다.

하지만 부상이 롱런을 망치고 있다. 단지 불운이라 하기엔 불안요소가 꽤 있었다. 둘다 만 34세로 적지않은 나이다. 또 둘은 수년간 메이저리그에서 불펜투수로만 뛰다 한화 유니폼을 입으면서 선발전환을 꾀했다. 불펜과 선발은 피칭 스타일이 완전히 다르다. 젊은 투수들에게도 겨우내 변신은 쉽지 않은 도전이다. 한화 구단은 이들의 성공적인 선발전환을 최대한 도왔지만 가장 우려했던 부상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현 추세라면 둘다 두자릿수 승수를 올리는 것이 쉽지 않다. 후반기 드라마같은 기적을 기대해야할 상황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