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을 담은 일련의 작품들로 따뜻한 감동과 잔잔한 웃음을 선사해온 극작가 배삼식의 신작 '1945'가 7월 5일부터 30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하얀 앵두', '3월의 눈', '먼 데서 오는 여자' 등으로 시선을 모아온 배 작가는 이번 신작에서 1945년 만주를 배경으로 평범하지 않은 시대를 살아낸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역사에 이름이 남은 인물이 아니라 민초들의 삶에 주목했다.
해방 직후. 만주에 살던 조선인들은 전재민(戰災民) 구제소에 머물며 기차를 타고 고향에 돌아갈 날만을 기다린다. 한편 위안소를 탈출한 명숙은 죽을 고비를 같이 넘긴 미즈코를 데려가기 위해 미즈코를 벙어리 동생으로 속여 자매 행세를 한다. 가난과 전염병, 중국인들의 핍박으로 전전긍긍하던 그들의 손에 드디어 조선행 기차표가 쥐어지는데….
생존에 대한 욕망에서 비롯된 인물 간의 갈등과,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피어나는 인간애가 뒤섞여 커다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작가는 "쉽사리 한 인간의 삶을 긍정하거나 부정하거나, 옳다거나 그르다거나 판단할 수는 없다. 알면 알게 될수록 그 삶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볼수록 더더욱 그렇다"면서 "이 작품은 내가 아닌 다른 삶에 대한 도덕적인, 윤리적인 판단 또는 옳고 그름의 분별이 얼마나 어려운가에 대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인의 성난 사람들'로 인간본성을 찌르는 통찰을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던 류주연 연출이 이번 작품으로 명동예술극장에 데뷔한다. 그는 첫 연습에서 "그간 제대로 조명되지 않았던 민초들을 다뤘다는 점에서 바로 작품을 연출하기로 결심했다. 각각의 인물들이 정말 잘 그려졌다. 배우들 역시 희곡을 읽으며 매력을 느꼈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정민, 박상종, 박윤희, 김정은, 백익남, 주인영, 이봉련 등 우리 연극계 대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티켓가격은 R석 5만원, S석 3만 5천원, A석 2만원. 영어자막 매주 목, 일요일.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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