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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봉준호 "내 작품, 속편 원하지만 직접 만들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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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봉준호 감독(48)이 속편에 대해 "만들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SF 어드벤처 영화 '옥자'(케이트 스트리트 픽처 컴퍼니·루이스 픽처스·플랜 B 엔터테인먼트 제작)의 연출을 맡은 봉준호 감독. 그는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가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봉준호 감독이 '설국열차'(13) 이후 4년 만에 꺼낸 신작이자, 제70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올라 지난달 19일 칸에서 전 세계에 최초 공개된 '옥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최초로 경쟁부문에 초청돼 영화 역사상 의미 있는 족적을 남기기도 했지만 반면 이러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이기 때문에 스트리밍 논란이라는 이슈가 불거졌다.

이는 칸영화제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논란이 이어졌다. 오는 29일 넷플릭스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전 세계(북미 28일 개봉) 동시에 공개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인 '옥자'. 국내에서는 스트리밍 서비스 외에 극장에서도 관람할 수 있다. 하지만 기존 영화 산업 구조에서 선(先) 극장 개봉 이후 홀드백(개봉 3주 후) 기간을 거쳐 IPTV 서비스를 진행해온 관행을 따르지 않고 스트리밍과 극장의 동시 개봉을 선택한 '옥자'에 반발이 상당한 상황. 극장 산업에 파란을 일으킨 '옥자'의 행보에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멀티플렉스 CGV를 비롯해 롯데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는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런 상황 속 '옥자'는 멀티플렉스가 아닌 비 멀티체인 극장과 상영을 논의하며 점차 상영관을 확보, 극장 동시 상영을 추진 중이다. '옥자'는 지난 22일까지 극장 수 83개, 스크린 수 107개(4K 극장 19일과 동일)를 확보하면서 점차 상영관을 늘리고 있다.

봉준호 감독은 그간 속편을 암시한 전작, 그리고 '옥자'에 대해 "일부러 속편을 염두한 것은 아닌데 어쩌다보니 속편을 다룬 쿠키영상, 그리고 마지막 남은 미래에 대한 메시지 등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사실 속편을 찍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다만 나 대신 누군가 내 영화의 속편을 찍어주길 바란다. '괴물' 때도 정윤철 감독에게 ''괴물' 속편 할 생각 없니?'라고 물어볼 정도다. 크레딧 지나고 쿠키영상을 만들 때 매번 속편을 염두하고 만든다. '옥자'도 마찬가지다. 속편의 시작이 아닐까 하면서 만든다"고 답했다.

이어 "속편을 안 하는 이유는 내가 하고 싶은 프로젝트가 속편을 비롯해 너무 많기 때문이다. 하고 싶은 프로젝트가 많아서 속편이나 TV시리즈는 하고 싶지 않다. '설국열차' TV시리즈도 연출을 제안 받았지만 다시 열차에 타고 싶지 않았던 것도 있고 다른 것을 하고 싶었다. 나는 해야할 게 너무 많다"고 털어놨다.

한편, '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슈퍼 돼지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미자(안서현)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폴 다노, 안서현, 릴리 콜린스, 변희봉,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 스티븐 연 등이 가세했고 '설국열차' '마더' '괴물'의 봉준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8일, 한국시각으로는 29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최초 공개되며 국내에서는 넷플릭스와 동시에 29일부터 멀티플렉스 극장을 제외한 전국 100여개 극장에서 상영될 전망이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N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