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의 집단 마무리 체제가 효과를 보고 있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올 시즌 마무리 투수로 서진용을 낙점했다. 지난해 팀의 마무리 투수는 박희수였다. 그는 51경기에 등판해 4승5패26세이브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했다. 올 초에는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로 뽑히기도 했다. 그러나 생각보다 구위가 올라오지 않았다. 시범경기에서도 불안한 모습. 결국 구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지는 서진용을 마무리 투수로 기용했다. 서진용은 시범경기 5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첫 마무리 보직에 부담을 느끼는 듯 했다. 개막전부터 5월 14일까지 5개의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수치였다. 흔들릴 때 마다, 힐만 감독은 "충분한 자질을 갖추고 있다. 믿는다"라고 신뢰했다. 그러나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안 보였다. 결국 팔꿈치 부상이 겹치면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다시 마무리로 돌아온 박희수는 서진용에 비해 안정감이 있었다. 빠르게 5세이브를 수확했으나, 지난 10일 허리 토증으로 잠시 전열에서 이탈했다. 그러면서 SK는 집단 마무리 체제를 가동했다. 상황이나 타자 성향에 따라 고르게 투수를 기용했다. 주로 마지막 투수는 김주한이었다. 그리고 그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박희수가 빠진 사이에 김주한, 문광은, 박정배 등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특히 김주한은 박희수가 엔트리에서 제외된 기간 동안 7경기에서 1홀드4세이브 평균자책점 2.35(7⅔이닝 2자책점)으로 호투했다. 2경기에서 실점했지만,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필요할 때는 2이닝을 투구하면서 세이브를 올렸다. 문광은은 11일 잠실 LG 트윈스전(1이닝 4실점) 후 연속 무실점 행진 중이다.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전에선 1점 차 앞선 위기에서 아웃카운트 2개를 잡고 세이브를 따냈다. 박정배도 10일부터 26일까지 5경기에서 2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2.57(7이닝 2자책점)로 좋았다.
박희수가 27일 1군에 복귀했지만, 힐만 감독은 "돌아온 박희수와 기존 세명의 선수와 같이 활용할 생각이다. 잘 돌아가고 있는데 바꿀만한 이유는 없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이날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집단 마무리 기용이 다시 효과를 거뒀다. 선발 박종훈(5이닝 1실점)에 이어 6회 박희수를 먼저 투입했다. 박희수는 삼자범퇴로 1군 복귀전을 잘 치렀다. 이어 문광은, 김주한, 박정배가 1이닝씩을 나눠 던지며 무실점. SK는 5대1로 승리했다. 5연승이었다.
힐만 감독의 계산이 맞아 떨어졌다. SK 필승 계투조 투수들이 나란히 호투하고 있다. 한 번 오른 기세는 쉽게 꺾이지 않고 있다. 박희수가 돌아오면서 시너지 효과는 더욱 커지고 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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