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안오나…."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릴 예정이던 부산 사직구장. 이날 경기를 앞두고 양팀 감독이 똑같이 꺼낸 말이다. 비 예보는 있고, 하늘은 흐린데 비는 안내렸다. 롯데 조원우 감독과 LG 양상문 감독 모두 "이런 날은 비가 좀 와야하는데"라며 근심어린 표정을 지었다.
두 팀은 이틀 연속 연장 12회 혈전을 벌였다. 27일 1박2일 경기를 한 것도 모자라 28일에도 12회를 꽉 채워 5시간이 넘는 경기를 했다. 첫날 선발 포함 롯데 투수 10명, LG 투수 6명을 사용했다. 둘째날에도 롯데 8명, LG 6명이었다. 롯데는 손승락과 강동호, LG는 김지용과 이동현에게 휴식을 줘야하는 날이었다. 그리고 경기에 나갈 수 있는 투수들도 이날까지 연투를 한다면 부하가 걸릴 상황이었다. 두 감독 모두 "웬만해서는 선발을 안빼고 쭉 끌고가게 하겠다"고 했다. 투수 뿐 아니라 야수들도 이틀 연속 연장 혈전을 치르며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진 상황이었다
그렇게 경기가 시작될 무렵. 경기 개최 시간 10분 정도를 앞두고 사직구장에 빗방울이 떨어졌다. 그리고 6시30분에는 빗줄기가 굵어졌다. 구장에 대형 방수포가 깔렸다. 비는 그치지 않았고 결국 오후 6시47분 최종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최근 전국이 매우 가물어 농민들이 울상. 비가 필요했는데, 일단 부산-경남 지역에는 이날 비로 큰 도움이 될 듯. 그리고 이 비는 롯데와 LG에도 단비였다. 두 팀은 주말 선두 NC 다이노스, 2위 KIA 타이거즈와의 3연전을 치른다.
롯데는 30일 NC전 선발로 브룩스 레일리, LG는 KIA전 헨리 소사를 선발로 투입한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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