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는 역시 kt 위즈의 천적이었다. 한화는 29일 청주야구장에서 열린 kt와의 12차전에서 1-5로 뒤진 7회말 대거 6득점하며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올시즌 kt전 9승3패의 압도적인 우위.
4점 뒤진 7회말 한화는 6번 김원석 우전안타-7번 양성우 중전안타-8번 최재훈 볼넷으로 무사만루 찬스를 맞이했다.
9번 대타 최진행이 타석에 섰다. 전날(28일) 결정적인 외야수비 실책으로 4대5 패배 빌미를 제공했던 최진행이었다. 결과는 깨끗한 2타점 우전적시타. 마음의 짐을 덜어내는 순간이었다.
한화가 5-3, 2점차로 따라붙은 뒤 이어진 1사 1,2루 찬스. 이번엔 2번 하주석이 타석에 섰다. 하주석은 직전 6회초 아쉬운 유격수 수비실책을 했다. 실책 직후 kt 유한준의 3점홈런이 터져 나왔다. 내내 마음이 불편했던 하주석은 시원스런 우월 역전 3점포로 빚을 갚았다. 하주석의 올시즌 7호 홈런. 한화는 단숨에 6-5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 외국인타자 윌린 로사리오의 징검다리 좌월 1점홈런(19호)까지 터져 나왔다. 한화는 8회말 양성우의 1타점 2루타로 결국 8대5로 승리했다.
kt로선 아쉬웠다. 0-1로 뒤진 6회초 안타와 볼넷, 폭투, 유한준의 3점홈런으로 5-1로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선발 류희원 이후 배우열-주 권-심재민이 이어던졌지만 달아오른 한화 타선을 버텨내지 못했다.
이날 양팀은 이른바 '천안북일고 더비'를 치렀다. 한화 선발은 좌완 김범수(22), kt 선발은 우완 류희운(22)이었다.
둘은 동갑내기지만 천안북일고 1년 선후배다. 류희운이 2011년 북일고에 입학했고, 중학교 시절 고관절 수술을 한 김범수는 1년 유급뒤 이듬해 북일고에 입학했다.
류희운은 2013년 고교 3학년때 이미 150km 강속구를 뿌리며 고교 최대어로 이름을 날린 기대주다. 2014년 kt에 우선지명이 됐다. 김범수는 2014년 3학년때 역시 에이스로 각광을 받았다. 2015년 한화 1차지명.
공교롭게도 김진욱 kt 감독(57)과 이상군 한화 감독대행(55)도 북일고 동문이다. 김 감독은 북일고 2회 졸업생, 야구부로는 1회 졸업생이다. 이 대행은 김 감독의 1년 후배다.
경기 초반은 예상못한 투수전이었다. 두 유망주의 파워넘치는 피칭에 선배들이 쩔쩔맸다. 이날 김범수는 최고시속 150km의 빠른볼과 공격적인 피칭으로 눈길을 끌었다. 류희운 역시 149km 강속구로 한화타선을 압박했다. 류희운은 4⅔이닝 3안타 3볼넷 2탈삼진 1실점, 김범수는 5⅓이닝 5안타 1볼넷 3탈삼진 3실점 3자책을 기록했다. 발전가능성을 확인시켜준 하루였다.
이날 한화는 4회말 이성열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1사 1루에서 1루주자 김태균이 먼저 2루로 스타트를 끊었고, 로사리오의 짧은 좌전안타때 3루까지 내달았다. kt는 달콤한 6회초를 보내고, 악몽같은 7회말을 경험했다.
청주=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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