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하주석은 29일 청주 kt 위즈전을 마친 뒤 웃지 않았다. 땀이 송글 송글 맺힌 얼굴에는 속상함이 빼곡히 박혀 있었다. 이날 하주석은 팀이 3-5로 뒤진 7회말 1사 1,2루에서 천금같은 역전 3점포를 쏘아올렸다. 한화는 1-5로 뒤지다 결국 8대5 대역전승을 거뒀다. 승리의 일등공신이었지만 하주석은 경기후 입술을 깨물었다.
하주석은 "6회초에 내가 결정적인 수비실책을 했다. 애매한 타구였지만 내가 못 잡았다. 속상하다. 여기(청주)만 오면 이상하게 실책이 나온다. 미치겠다. 실책 이후에 곧바로 유한준 선배에게 3점홈런을 맞았다. 너무 속이 상했다. 오늘 홈런을 쳤지만 앞타석에서 만루 찬스를 살리지 못했고, 어제도 못치고.... 요즘 뜻대로 안된다"고 말했다.
하주석은 올시즌 타율 3할1리 7홈런 35타점을 기록중이다. 수비실책은 이제 6개가 됐다. 지난해 하주석이 기록한 19개의 실책은 전체선수 중 세번째로 많다. 올해는 5월까지 실책을 1개로 묶어뒀는데 최근 들어 실책이 늘고 있다. 하주석은 "수비집중력을 더 높이겠다"고 했다. 본인은 성에 차지 않는다고 하지만 하주석의 수비는 일취월장 정도가 아니다. 완전히 수준이 달라졌다는 표현이 맞다.
이날도 잘된 것을 놓고 우쭐해 하지 않고, 잘 안된 부분을 복귀하며 이를 갈고 닦으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하주석은 수비강화를 위해 겨우내 있는 힘을 다해 노력했다. 자비로 개인훈련을 했고, 선배 권용관을 통해 내야수비를 갈고닦았다. 또한 2루수 정근우로부터도 노하우를 전수받았고 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안간힘을 쏟았다.
하주석은 누구보다 근성있는 선수다. 만족을 모른다. 누군가는 만족을 모르면 행복을 알지 못한다고 하지만 위대해지려면 전자를 쫓는 것이 맞다. 하주석은 진화중이다. 발전에는 이유가 있다. 땀과 의지없는 전진은 없다. 청주=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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