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에이스 메릴 켈리의 페이스가 최고조다. 최고 외인 투수에 도전할 만한 성적이다.
켈리가 벌써 시즌 10승째를 따내고 있다. 지난 2015년에 거뒀던 11승이 KBO리그 한 시즌 개인 최다 승. 1승만 수확하면 타이 기록을 세운다. 지난 5월 6일 넥센 히어로즈전부터 9연승을 달리고 있다. 4월까지만 해도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8이닝 무실점을 하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그리고 주무기 체인지업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으며, 스스로 부진한 경기도 있었다. 하지만 서서히 제 페이스를 찾았다. 6월에는 5경기에 등판해 모두 승리를 거뒀다. 평균자책점도 1.80(35이닝 7자책점). 7이닝 이상 던진 경기가 4경기였다.
켈리는 체인지업의 안정, 컷 패스트볼의 위력 상승으로 정상 궤도에 올랐다.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를 제외한 8개 구단을 상대로 모두 승리했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다승왕에도 도전해 볼만 하다. 현재 다승 1위는 헥터 노에시(KIA 타이거즈)로 무려 12연승을 달리고 있다. 단 1패도 하지 않고 있다. 켈리는 2승이 뒤져있다. 지금의 꾸준함이라면 좁힐 수 있는 격차다. 다만 득점 지원이 관건이다. 켈리는 지난해 경기 당 득점 지원이 3.52로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16명 중 13위였다. 올해는 4.31득점으로 상승했다. 규정 이닝 투수 23명 중 7위. SK의 홈런이 쏟아지면서,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경쟁자들도 만만치 않다. 12승 헥터는 경기 당 무려 6.20득점(2위)을 지원받고 있다. 10승으로 다승 공동 2위인 양현종(KIA) 역시 5.07득점(5위)으로 높다. KIA 투수들이 모두 이 부분에서 상위권에 올라있다. 그 정도로 KIA 타선이 뜨겁다. 지난해 22승을 거둔 더스틴 니퍼트(두산 베어스)도 5.29득점(1위)으로 많은 점수를 지원받았다. 물론 니퍼트의 뛰어난 피칭도 있었지만, 20승 이상을 기록한 건 타선의 힘도 분명 한몫 했다.
켈리의 위력을 보여주는 또 다른 수치는 바로 탈삼진. 켈리는 16경기에서 111개의 삼진을 뽑아내고 있다. 2위는 차우찬(LG 트윈스)으로 97개의 탈삼진을 기록 중. 켈리는 9이닝 당 9.39개의 삼진을 잡고 있다. 좌타자 몸쪽으로 깊숙히 커터를 던질 수 있는 능력이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탈삼진 능력이 향상됐다.
다승왕과 탈삼진왕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다. 또한 켈리는 2점대 평균자책점에도 도전한다. 현재 평균자책점은 3.22로 리그 7위. 안정감을 찾은 5월 이후로 본다면, 평균자책점 2.38로 리그 4위에 올라 있다. 최고 시즌을 향해가고 있는 켈리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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