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남북 단일팀을 두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북한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남북 단일팀은 국제 스포츠계의 핫이슈다. 문재인 대통령이 화두를 던졌다. 문 대통령은 24일 2017년 세계태권도연맹(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회 축사에서 "최초로 남북단일팀을 구성해 최고의 성적을 거둔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세계청소년축구대회의 영광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다시 보고 싶다"며 사실상 남북단일팀 구성을 제안했다. 또 "남북선수단 동시 입장으로 세계인의 박수갈채를 받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의 감동을 다시 느껴보고 싶다"며 "북한 응원단도 참가해 남북 화해의 전기를 마련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키를 쥐고 있는 IOC와 북한의 반응은 달랐다.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은 단일팀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세계태권도대회 참석 차 방한한 바흐 위원장은 29일 인천공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 축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제안이 인상적"이었다면서 "평화를 추구하는 올림픽 정신에 부합한다"고 했다. 이어 "곧 문 대통령을 만나서 남북단일팀 구성과 관련한 협의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IOC 차원에서 이미 북한올림픽위원회(NOC)에 평창올림픽 참가를 권유하고, 북한 선수들이 올림픽 출전 자격을 갖출 수 있도록 돕겠다는 의사를 건넸다"고 했다. 종목별 와일드카드 제도를 활용해 평창 올림픽 출전을 지원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이 가능한 발언이었다.
하지만 장 웅 북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다시 한번 남북단일팀 구성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29일 바흐 위원장과 조정원 WTF 총재 등과 만찬을 갖기 위해 전북 티롤호텔에 모습을 드러낸 장 위원은 "IOC에 여러 부서가 관련되어 있다. 가정이다. IF(만약)는 그만두자. 실질적으로 가능한 것만 말하자. 난 어렵다고 본다. 대단히 어렵다고 본다"며 "정세균 의장이 개막식 축하연설에서 북남 관계자 살얼음을 걷는 것 같다고 했다. 아주 잘 이야기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새 정부가 의지가 있는데'라는 질문에도 "의지와 실행은 다르다"고 선을 그엇다.
바흐 위원장이 2월에 이미 출전을 제안했다는 말에 대해 "나도 그걸 물어봐야 한다. 내가 받은 것은 아니다. 그건 NOC 소관이다. 나는 바흐 위원장의 편에 서야 한다. 무슨 안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장 위원은 과거 사례를 들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쉽지 않다. 책을 한번 들춰보라. 서울에 있는 황후삼계탕집에서 1991년 지바탁구세계선수권에서 단일팀을 만들었다. 2년간 그걸 위해 협상을 했다. 그렇게 힘든 일이다. 정치 상황이 아주 좋을 때도 그랬다. 무엇이 문제인지는 과거와 역사를 보면 된다. 시드니올림픽 때도 6.15 공동선언 이후 그 좋을 때였다.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위원장. 김운용 박사. 나까지 셋이서 시드니에 도착해 3일간 7번 협상을 했다. 지금은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무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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