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보다는 승리가 더 기쁘다."
서울 데뷔전에서 맹활약을 펼친 이명주가 활짝 웃었다.
돌아온 '전천후 미드필더' 이명주가 상암에 새 둥지를 틀었다. 그것도 11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K리그에 새 역사를 작성했다.
서울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전북과의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18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박주영의 극장골을 앞세워 2대1 승리를 챙겼다.
2014년 아랍에미리트(UAE) 알 아인으로 떠났던 이명주는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K리그에 복귀했다. 다만, 정든 포항이 아닌 서울에서의 새로운 도전이었다. 상암에서 새 둥지를 틀던 날, 이명주는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활약을 예고했다. 황선홍 FC서울 감독이 경기 전 "기대 한다"며 슬며시 미소 지었던 이유다.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그는 0-0으로 팽팽하던 전반 30분 전북의 이승기에게 파울을 범해 프리킥 기회를 내줬다. 다행히도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서울 입장에서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이명주는 자신의 실수를 자신의 활약을 되돌렸다. 그는 1-1로 팽팽하던 후반 추가 시간 박주영의 극장골을 도우며 11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 기록도 달성했다.
그는 "전북이라는 강팀을 상대하게 됐고, 데뷔전이라 부담이 컸다. 하지만 동료들이 한 발 더 뛰어준 덕분에 극적으로 이길 수 있어서 감사하다. 팬들께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서울 데뷔전. 이명주는 "많이 부족하지만, 서울 선수들 개인 능력이 좋다. 경기를 치르다 보면 더욱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감독님께서 주세종과 함께 가운데서 강하게 하라고 했다. 공격, 중간 고리 역할을 원하셨다. 아직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아서 어려웠지만, 더욱 열심히 해서 감독님 믿음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리그 복귀와 동시에 K리그 기록도 이어가게 된 이명주. 그는 "처음에 기록 세울 때는 기뻤다. 그러나 염기훈 형이 기록을 깨려고 한다. 그래서 약간 깨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기록보다는 승리를 조금 더 바랐다. 기록을 이어나가게 돼 기뻤지만, 주영이 형이 마지막에 골을 넣고 승리할 수 있어 기뻤다"고 말하며 인터뷰실을 빠져나갔다.
상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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