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온 걸 보니 돌아올 때가 됐나 보네."(최강희 감독) "감독님, '스승의 날'에도 전화드렸었는데…."(한교원)
2일 K리그 클래식 18라운드 서울-전북전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 원정팀 전북 감독실에 반가운 얼굴이 찾아왔다. K3(4부리그) 화성FC에 6개월 임대 간 '공익요원' 한교원이 최강희 감독을 찾아왔다. 6개월만의 재회에 최 감독이 특유의 농담으로 반가움을 표했다. 손을 맞잡은 사제지간에 훈훈한 대화가 오갔다.
시즌 초반 한교원의 공백에 로페즈, 이재성의 부상까지 겹치며 '닥공' 전북의 측면은 최 감독의 머리를 깨나 아프게 했었다. 한교원은 2014년 인천에서 전북으로 이적한 후 77경기에서 16골 7도움을 기록했다. 2014~2015년 리그 우승 멤버, 2016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정상을 이끈 한교원의 부재는 이래저래 아쉬웠다. "6월에 로페즈가 돌아오고, 여름에 한교원이 돌아오면"은 최 감독이 되뇌는 승리의 주문이자, 희망의 메시지였다. 막상 눈앞에 나타난 한교원을 향해 최 감독은 "그때 내가 그렇게 안 보내려고 말렸는데… 뒤도 안 돌아보고 가버리더라"며 때늦은 원망(?)을 던졌다. "곧 돌아오겠습니다" 고개 숙인 제자를 향해 "어디 아픈 데는 없지? 마무리 잘하고, 잘 지내다 오라"며 아버지처럼 따뜻한 인사를 건넸다. 한교원은 취재진을 향해 "감독님께서 잊지 않고 인터뷰에서 말씀해주시고, 애정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아버지가 국가유공자인 한교원은 관련법에 따라 6개월 공익근무로 병역을 이행중이다. 지난 1월 26일 입대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공익근무를 하고, 퇴근 후 밤 9시30분까지 훈련하고 밤 10시에 잠드는 빡빡한 일과가 이어지고 있다. 김성남 화성FC 감독 아래 고광민, 구본상, 김익현 등 K리거들과 발을 맞춰왔다. "김성남 감독님이 꼼꼼히 체크해주신다. 화성에서도 신경을 많이 써주신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K3 선수로 뛰면서도 '친정' 전북의 경기를 빼놓지 않고 직관하고, 모니터링해왔다. 이날 전북-서울의 빅매치를 보기 위해 서울 출신 미드필더 고광민과 나란히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광민이형과 함께 왔다. 이기는 팀이 밥 사기, 내기를 했다"고 귀띔했다.
'1강' 전북의 자부심을 드러냈다. "밖에서 봐도 전북은 강팀이다. 시즌 초 선수들이 나가고 들어와서 걱정도 많았는데 계속 1등을 달리고 있다. (이)재성이, (이)승기형도 측면에서 정말 잘해주고 있다. 나도 긴장 많이 하고 있다.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며 웃었다.
전직 국가대표, '1강' 전북 미드필더의 프리미엄을 내려놓고 스물일곱, 대한민국 보통남자의 삶을 체험하고 있다. 6개월 가까이 그라운드 밖 세상과 몸으로 부딪치며 배운 점도 느낀 점도 많다.
한교원은 "회사생활, 조직생활을 난생 처음 배우고 있다. 전북에서 선수로 있을 때는 몰랐는데 밖에서 경험해보니 그라운드 바깥 세상은 더 차갑더라"고 털어놨다. 돌아갈 '전주성'이 더 고맙고 더 절실한 이유다.
'화성FC 27번' 한교원은 지난 1일 양주시민축구단(2대2 무)과의 홈경기에서 전반 9분만에 골맛을 봤다. 7월 말 전북 복귀를 앞두고 점심시간을 쪼개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며 몸도 마음도 끌어올리고 있다. "K리그 클래식은 속도가 다르다. 빠른 속도에 다시 적응하려면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감을 빨리 되찾아야 할 것같다"며 컴백 각오를 다졌다.
상암=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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