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선발 투수 김재영이 3회를 넘기지 못하고 내려갔다. 결국은 '좌타자 징크스'가 발목을 잡았다. 김재영은 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 선발등판했지만 '마의 3회'에 무릎을 꿇었다.
이날 한화는 1회초 이성열의 3점홈런과 김경언의 1타점 적시타 등으로 4-0으로 크게 앞서나갔다. 넉넉한 타선지원속에 마운드에 오른 김재영. 1회와 2회를 무실점으로 넘긴 김재영은 3회말 1사후 결국은 좌타라인에 혼쭐이 났다.
2번 서건창에게 중전안타, 3번 채태인에게 우중월 2점홈런을 내줬다. 불행의 시작. 이어 4번 김하성에게 좌월 1점홈런, 5번 김민성 좌전안타, 6번 박 윤에게 우중월 2루타를 허용했다. 7번 허정협의 타구는 2루수 정근우가 잘 잡았으나 먼저 스타트를 한 2루주자를 태그아웃 시키려다 1루주자까지 세이프가 됐다. 1사만루 위기. 8번 임병욱의 희생플라이와 9번 주효상에게 1타점 좌전안타. 김재영은 4-5 역전을 허용한 뒤 마운드를 두번째투수 이충호에게 넘겼다. 정근우의 실책성 수비판단이 결국은 추가점의 빌미를 제공한 셈이다.
이날 김재영은 투구수도 너무 많았다. 3회를 넘기지 못했는데도 이날 81개의 볼을 뿌렸다. 1회부터 고전했다. 넥센은 1번 이정후, 2번 서건창, 3번 채태인, 6번 박 윤, 8번 임병욱, 9번 주효상까지 모두 6명의 좌타자를 선발출전시켰다. 김재영의 약점을 간파하고 있었다. 사이드암 김재영은 전날까지 우타자를 상대로는 피안타율이 2할2푼2리에 그쳤으나 좌타자에게는 피안타율이 무려 4할7푼4리까지 치솟은 상태였다. 이날도 결국 3회 좌타자 서건창과 채태인에게 연이어 안타와 홈런을 얻어맞고 밸런스가 무너지고 말았다. 이후부터는 제구가 전혀 되지 않았다.
이날 김재영은 신무기로 장착했던 커브의 각이 무뎌지자 달리 내세울 것이 없었다. 직구와 포크볼, 기존의 투피치로 맞섰다. 결국 넥센 타자들을 상대하기엔 단조로웠다.
고척=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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