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설리는 '리얼'을 통해 '이슈메이커'가 아닌 '배우'로 거듭나게 됐을까.
지난 6월 28일 개봉한 김수현 주연의 영화 '리얼'(이사랑 감독, 코브픽쳐스 제작)이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유례없는 악평을 받고 있다. 아시아 스타 김수현의 주연작이자 115억 원을 투입한 블록버스터로 개봉 전부터 큰 관심과 기대를 모았지만 뚜껑이 열린 '리얼'은 어설프기 짝이 없었다.
'리얼'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데뷔 이후 처음으로 1인 2역을 맡은 김수현에게만 쏠려 있었던 것은 아니다. '리얼'은 설리의 첫 주연작. 열애설과 SNS 등으로 끊임없이 이슈를 만들어내고 있는 명실상부 연예계 최고의 이슈메이커 설리가 이 영화를 통해 어떤 보여줄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또한 걸그룹 f(x) 탈퇴 이후 뚜렷한 작품 활동 없이 온갖 이슈로만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던 설리가 이번 작품을 통해 '이슈메이커'가 아닌 '배우'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렸다.
작품 속 설리의 연기는 나쁘지 않았다. 재활치료사 송유화 역을 맡은 설리는 때로는 도발적으로 때로는 순수한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자신의 연인과 얼굴도 이름도 같은 인물에게 흔들리는 여인의 복잡한 감정을 매끄럽게 그려냈으며 (스포일러상 제대로 서술할 순 없지만) 끔찍한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는 연기 또한 훌륭했다.
하지만 설리에 호연에도 '리얼'은 송유화라는 캐릭터 자체를 매력적으로 그려내지 못했다. '리얼'에 등장하는 모든 여성들은 마치 남성 관객들에게 성적 유희를 주기 위해서 존재하는 인물들처럼 등장하고 비효율적으로 소비되는데 송유화 또한 마찬가지다.
송유화는 주인공 장태영(김수현)의 감정 변화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중요한 캐릭터이지만 영화는 송유화가 왜 장태영에게 그렇게 각별한 존재가 됐는지 송유화의 활약이나 의미 있는 행동을 전혀 그리지 않는다. 수위 높은 전라의 정사신부터 샤워하는 장면, 옷을 갈아입는 장면 등 오로지 송유화의 성적 매력을 뽐내려고 하는 장면들만 강조될 뿐이다.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완성도, 난해를 넘어선 이해 불가능한 스토리 전개, 영화를 둘러싼 끊임없는 잡음들, 호연도 안 보이게 하는 캐릭터의 소비, 설리에게 '이슈메이커' 이미지를 벗고 '배우'라는 옷을 입히기엔 '리얼'은 2%, 아니 200% 부족해 보인다.
한편, '리얼'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카지노를 둘러싼 두 남자의 거대한 비밀과 음모를 그린 액션 누아르 영화다. 지난 6월 28일 개봉했다.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영화 '리얼'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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