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록의 영광도, 첫 패배의 변명도 없다.
경남FC의 연속 무패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1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대2로 패했다. 리그 19경기만에 당한 첫 패배. 이로써 경남의 연속 무패기록은 18경기(12승6무)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내심 리그 무패 우승을 꿈꿨던 경남이다. 수포로 돌아갔지만 오히려 잘 됐다. 기록은 지나온 '어제의 흔적'이다. 중요한 건 다가올 '내일'이다. 이제 딱 한 번 넘어졌다. 다시 일어서면 된다. 또 쓰러지면? 또 털고 일어나면 그만이다. 그래서 김종부 경남 감독의 목소리는 밝다. "어차피 찾아올 위기였다."
조짐은 있었다. 수원FC전 경남은 3경기 연속 무승부를 거뒀다. 지금까지 비길 경기 이겨왔던 경남, 하지만 최근 모습만 놓고 보면 이길 경기를 비겼다. 그렇다가 수원FC에 패했다. 김 감독은 "차라리 이렇게 한 번 깨지는 것도 좋다. 연속 무패라는 영광의 무게에 짓눌려 선수들의 어깨가 무거웠다"며 "어느 팀이든 패배는 할 수 있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중요한 건 주저앉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변명은 없다. 김 감독은 "말컹, 최재수 등이 출전하지 못했고 이현성도 다쳤다. 그리고 브루노의 상태도 정상은 아니었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몇몇 선수들의 힘으로 가는 팀이 아니다. 말컹이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그 역시 동료들의 도움이 없다면 힘든 일"이라고 했다. 이어 "나도 그렇고 선수들도 이번 패배로 느끼는 것이 많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 판'을 짰다. 김 감독은 "많은 팀들이 말컹에 대한 분석을 하면서 집중견제를 했다"며 "말컹에 쏠리는 압박을 풀어내면서도 선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전술을 구상해야 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선택은 바로 '트윈 타워.' 김 감독은 "우리 강점은 2선 플레이다. 공격 지원이 좋다"며 "이런 지원을 바탕으로 말컹과 전방에서 싸워줄 선수가 필요했다. 그래서 택한 게 김근환이다. 김근환은 발기술도 있고 체격이 좋아 전방에서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근환이)보완해야 할 점들이 1~2개 있는데 이는 시간이 가면서 해결될 문제"라고 했다.
무패 신기록의 영광은 없다. 다시 시작이다. 마음도 초심이다. 더 독하게 이 악물었다. 김 감독은 "팀이 좋을 땐 모두 좋은 말들이다. 그런데 한 번 패하니 또 달라진 분위기를 느낀다"며 "나부터 흔들리지 않아야 선수들이 힘내서 뛸 수 있다"고 말했다.
경남의 목표는 챌린지 우승이다. '무패 우승'에서 '무패'가 빠진 만큼 마음의 부담을 덜었다. 대신 우승을 향한 열망은 더 커졌다. 클래식 승격을 위한 도전, 경남 축구는 이제 시작이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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