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에서 최대 취약 포지션은 3루다.
황재균이 해외로 떠나면서 생긴 공백을 지금까지도 제대로 메우지 못하고 있다. 올시즌 롯데에서 3루수로 가장 많이 선발출전한 선수는 김동한이다. 김동한은 지난해 두산 베어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이적해 왔다. 주로 2루수를 보던 김동한은 올해 3루수로 더 많이 출전했다. 하지만 김동한은 지금 1군에 없다. 지난달 18일 말소됐다. 전날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서 김하성의 파울플라이를 놓치는 실책을 범해 곧이어 만루홈런을 맞는 빌미를 제공했다. 사실상 문책성 조치였다.
현재 롯데 주전 3루수는 황진수다. 2007년 입단한 황진수는 오랜 2군 생활을 거쳐 2012년 1군에 데뷔했지만 지난해까지 통산 48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올해는 기회가 많이 주어지는 편이다. 그러나 황진수 역시 실수가 잦다. 롯데는 5일 포항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3루수 황진수의 두 차례 어설픈 수비 때문에 실점을 했다.
황진수는 0-0이던 2회말 삼성 다린 러프의 평범한 땅볼을 놓쳐 주자를 내보냈고, 롯데는 계속된 위기에서 포수 강민호의 실책과 선발 닉 애디튼의 폭투 등 실수로 2실점했다. 황진수의 실책이 선취점을 내준 원인이었다.
3-2로 앞선 7회 수비는 더 뼈아팠다. 선두타자 나원탁의 땅볼을 뒤로 흘려보내 2루타를 허용한 것이다. 타구에 속도가 꽤 있었고 불규칙 바운드가 일어나면서 황진수의 글러브를 피해 뒤로 빠졌다. 기록상 2루타가 주어졌지만, 사실 처리할 수 있는 타구였다. 결국 마운드에 있던 투수 장시환이 안타와 사구 등을 잇달아 내주며 3실점해 3-5로 전세가 뒤집어졌다.
롯데는 9회초 이대호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기는 했지만 결국 5대6으로 패했다. 경기 과정에서 황진수의 어설픈 수비가 나오지 않았다면 경기는 다른 방향으로 흘렀을 지 모른다. 황진수는 이날 타석에서도 4차례 모두 주자를 두고도 무안타에 그쳤다.
이날 롯데 3루수들의 평균 타율을 2할1푼5리로 10개팀 중 최하위다. 김동한(0.215) 황진수(0.269) 김민수(0.176) 등이 3루를 맡았는데, 타격과 수비서 모두 만족스럽지 못하다.
외국인 선수 앤디 번즈가 그리울 수 밖에 없다. 번즈는 지난달 2일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타격을 하다 왼쪽 옆구리 근육 파열 부상을 입었다. 전치 6주의 진단을 받은 번즈는 후반기 복귀가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부상에서 벗어나 재활을 마친 번즈는 현재 2군 경기에 출전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5일 LG 트윈스전에서는 5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조원우 감독은 "이번 주 상태를 보고 1군에 올릴지 결정하겠다. 그러나 절대 무리시키지는 않겠다"고 했다. 빠르면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인 오는 11~13일 한화 이글스와의 대전경기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3루수가 공수에서 불안한 롯데는 번즈가 돌아오면 한층 안정감을 가질 수 있다. 번즈는 전천후 내야수로 문규현과 함께 2루수와 3루수를 나눠 맡게 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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