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현택 기자] 먹튀만 지웠다.
에릭과 나혜미 부부는 오늘(7일) 오전 몰디브 신혼여행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 과정에서 사전협의된 취재 일정을 무시하고 몰래 게이트를 빠져 나갔다는 논란에 빠졌다. (의상)협찬사가 부부의 입국 시간과 게이트를 사전에 취재진에게 고지했지만 두 사람이 전혀 다른 게이트로 나오며 취재가 일어나지 않은 것.
이에 에릭측은 "입국시에 협찬 받은 옷을 입고 있지 않았다"고 말했고, 홍보대행사 역시 "에릭 측은 협찬 받은 의상과 관련 '공항 패션 촬영을 진행하자'는 내용으로 저희와 사전 협의를 한 바는 없다"며 사과했다. 노출이 약속된 협찬이 아닌 '의무'없는 단순 협찬이었던 것. 결국 에릭 나혜미 부부가 '협찬을 받고도 그 옷을 노출하지는 않은' 것은 아니었던 셈이다. 물론 양측 발언이 진실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하지만 사과문의 진위여부를 떠나서라도, 에릭은 '먹튀'를 지우고 '밉상'을 인정한' 것이 됐다. 에릭측이 '입국 취재에 대해 전혀 전달받은 바 없었고, 매니저에게 전달받은 대로 C 게이트로 입국했다'고 말했기 때문.
이는 궁색한 변명이다. 기자는 물론 대중도 믿기 어려운 발언. 산전수전 다 겪은 데뷔 20년의 에릭이 자신의 신혼여행 귀국길에 취재진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을까. 20년간 여권이 닳을 만큼 해외를 다닌 그다. 현장에서 나온 '매니저가 기자들을 봤다'는 증언, 동선 상 'B 게이트가 더 가깝다'라는 사실은 따질 필요조차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에릭과 그 매니저가 '공항에 취재진이 없다'라고 판단했을 리 없다는 점이다.
기자는 협찬 옷을 부각시켜주기 위해 공항으로 간 것이 아니다. 부부가 어떤 옷을 입었는지는 기자들에게 중요하지 않다. 다만 대중적 인지도와 관심을 얻고 있는 부부가 가진 화제성을 '찍어 주러' 가는 것. 연예인들이 그토록 원하는 '관심'을 눈으로 보이는 결과물로 실현하기 위해 현장으로 향한다. 에릭과 나혜미는 기자를 통해 팬들에게 인사해야 했다.
에릭은 혹시 '약속된 취재도 아닌데 우리가 찍혀줄 의무가 있나'라고 생각할까. 메이저리그 야구선수들은 경기장으로 뛰어가는 순간에도 팬들의 사인을 거르지 않는다.
기자는 유재석이 떠오른다. '무한도전'이 러시아행 비행기에 올라타는 날. 기자들은 여권을 들고 출국장으로 걸어가는 멤버들을 따라가야 할 상황이었다. 쉽지 않은 취재. 하지만 유재석은 오프닝을 시작하기도 전에 멤버들을 기자들을 향해 세웠다. 그리곤 출국길에 나서는 각오와 인사를 멤버당 돌아가며 한마디씩 하도록 리드했다. 마지막엔 '무한, 도전!'이라는 포즈를 취하며 '사진'까지 남겼고, 해당 사진과 기사는 그날 포털사이트를 도배했다.
유재석의 이러한 행동은 '기자에게 잘 보이기 위함'일까. 아니다. 기자가 찍은 글과 사진을 통해 '무한도전'을 사랑하는 대중에게 인사한 것이다. 유재석은 그 과정을 도운 기자들에게 "먼 길 와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기자를 '사생팬'쯤으로 여긴 에릭과 나혜미는 앞으로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립니다'라는 인사를 할 수 있을까.
ssale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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