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외국인 투수 스캇 다이아몬드가 KBO리그 입성 후 최고 피칭을 했다.
다이아몬드는 1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5안타(1홈런)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SK는 다이아몬드의 최다 이닝 투구를 앞세워 LG에 6대1로 이겼다. 다시 연승 가도를 달렸다. 무엇보다 다이아몬드는 올스타 휴식기 전 마지막 등판에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체인지업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매번 다이아몬드의 체인지업에 주목했다. 미국에서 커브와 함께 같이 활용했던 체인지업을 올 시즌 초반에는 많이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체인지업 비중을 늘리면서 희망을 봤다. 힐만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도 "타자들을 유인하는 공이 부족하다. 유인구로 가장 효율적인 체인지업 비율을 늘려야 한다. 그러면서 헛스윙을 유도하고, 빗 맞은 타구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다이아몬드는 힐만 감독의 지시를 충실히 이행했다. LG는 다이아몬드를 맞아 박용택, 오지환을 제외하고 전원 우타자를 배치했다. 그러나 다이아몬드는 우타자를 상대로 철저히 바깥쪽으로 형성되는 체인지업을 던졌다. 컷 패스트볼처럼 휘어지는 직구도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커브와 함께 체인지업을 활용하니 상대 타자들이 상대하기 쉽지 않았다.
다이아몬드는 1회 1사 후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견제 아웃으로 스스로 위기를 벗어났다. 박용택에게 안타를 맞은 뒤에는 양석환을 2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처리했다. 2회에는 3개의 아웃카운트를 모두 내야 땅볼로 잡았다. 3회초에는 2사 1,2루 위기에 몰렸으나, 양석환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2-0으로 앞선 4회초 1사 후에는 정성훈에게 우중간 솔로 홈런을 맞았다. 그럼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주자가 나간 상황에선 철저하게 내야 땅볼을 유도했다.
다이아몬드는 5회부터 8회까지 삼자범퇴 행진을 펼쳤다. 13타자를 연속 범타로 돌려세웠다. 경기 후반에도 패스트볼 구속이 떨어지지 않았다. 다이아몬드는 지난 6월 23일 인천 kt 위즈전에서 소화한 6⅓이닝이 개인 최다였는데, 이 기록을 훌쩍 넘어섰다. 동시에 113구를 던지며, 6월 30일 인천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기록한 개인 최다 투구수(104개)도 갈아치웠다. 홈 플레이트 앞에서 휘는 패스트볼, 다양한 볼배합 등 다이아몬드의 장점을 모두 보여준 경기였다.
인천=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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