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과연 '신의 마음'은 어디로 움직였을까.
12일 전국 5개 구장에서 K리그 클래식 20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이 가운데 최대 관심사는 서울과 포항이 맞붙는 상암벌 경기였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이 경기를 직접 관전했다. 김남일 코치를 대동하고서였다.
관심 선수는 양동현(포항)이었다. 양동현은 극상승세다. 8일 전남과의 경기에서 0-1로 뒤지고 있던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동점골을 넣었다. 시즌 13호골이었다. 자일(전남, 12골)을 제치고 득점 단독 1위를 달리고 있었다. 신 감독은 이미 "8월 31일 이란전에 맞춰 최고 컨디션에 있는 선수를 나이 불문하고 발탁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양동현에게 서울과의 경기는 신 감독의 눈도장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이기도 한 황선홍 서울 감독도 "양동현의 기량이 좋아졌다. 무엇보다도 상대팀 수비수를 떼어놓는 움직임 그리고 해결하는 능력이 발전했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양동현은 이날 아쉬웠다. 움직임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포항의 원톱으로 나섰다. 등을 진 상태에서 키핑력을 선보였다. 상대 수비를 계속 괴롭혔다. 문제는 결정력이었다. 몇 차례 슈팅을 때렸지만 골문을 빗나갔다. 다소 성급한 슈팅도 나왔다. '골잡이'로서 신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기에는 부족했다.
반면 신 감독의 눈을 확 사로잡은 선수가 있었다. 윤일록(서울)이었다. 윤일록은 이날 펄펄 날았다. 왼쪽 측면에서 스피드와 개인기로 포항 수비진을 흔들었다. 반박자 빠른 슈팅도 빛났다. 후반 30분 적극적인 뒷공간 침투와 집중력으로 데얀의 결승골을 도왔다. 현재 대표팀은 손흥민(토트넘)을 제외하고 확실한 측면 자원이 없다. 윤일록의 상승세는 대표팀에게 좋은 카드일 수 밖에 없다. 윤일록은 이날 89분을 뛰며 맹활약했다. 서울의 1대0 승리를 이끌었다.
다만 신 감독은 일단 말을 아꼈다. 그는 하프타임에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선수 개개인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겠다"면서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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