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가 종료되고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는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남은 시즌을 계산해봐야하는 시점이다. 올스타 휴식기가 짧아 획기적인 분위기 전환이 어렵더라도 여러가지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같은 맥락에서 외국인 선수 교체 여부에 눈길이 쏠린다.
지난 4월 최악의 부진을 딛고 '탈꼴찌'에 성공한 삼성 라이온즈는 어떨까. 이것저것 고려해봐야할 게 있다.
지난 3~4월 4승2무20패, 승률 1할6푼7리. 시즌 100패를 걱정했는데, 5월 이후 안정을 찾으면서 반등의 발판을 만들었다. 6월 이후 승률 5할을 유지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최하위 kt 위즈와 승차를 벌리면서 8위 한화 이글스를 압박하고 있다. 시즌 초반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이긴 해도, 포스트 시즌 진출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김한수 감독 부임 첫해 리빌딩을 진행하면서 전력을 다지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외국인 선수 교체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렵다. 두 장의 교체카드가 있지만, 외국인 선수 교체를 통해 승부수를 띄우기엔 애매한 부분이 있다.
외국인 선수 3명 중 4번 타자 다린 러프는 중심타자 역할을 해주고 있다. 재크 페트릭은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줬다. 현 시점에서 교체가 가능하다면 앤서니 레나도가 유력한 후보다.
지난해 말 영입을 결정한 레나도는 부상으로 5월 말 뒤늦게 1군에 합류했다. 애타가 기다렸던 1선발인데, 기대에 한참 못 미쳤다. 9경기에 등판해 2승2패-평균자책점 7.08을 기록했다. 아무리 적응 과정이라고 해도 믿음을 주기 어렵다. 구위가 빼어난 것도 아니고, 제구력이 좋은 것도 아니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올해는 팀을 정비해 미래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확실한 대체 자원이 없고 가을야구가 힘든 상황에서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긴 어렵다"고 했다. 현재 전력으로 시즌을 마치겠다는 얘기다. 레나도 영입에 105만달러를 투입한 삼성이다.
하지만 구단과 현장간의 시각차가 있을 수 있다. 코칭스태프 입장에선 업그레이드된 전력으로, 한단계 도약을 노려보고 싶을 것이다. 할 수만 있다면 교체 카드를 쓰고 싶은 마음이다.
지난해 삼성은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으로 낭패를 봤다. 아롬 발디리스는 44경기에서 타율 2할6푼6리, 8홈런, 33타점을 기록하고 시즌 중에 전력에서 제외됐다. 4명의 외국인 투수가 총 6승에 그쳤다. 지난해보단 낫지만 올해도 아쉬움이 남는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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