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KBO리그에서 성공해 언젠가 메이저리거가 되고 싶습니다."
덕수고 우완 투수 양창섭은 팀의 '에이스'로 꼽힌다. 1차지명 유력 후보로 꼽혔을 만큼 잠재력이 풍부하다. 스카우트들은 양창섭의 최대 장점으로 '고교선수 답지 않은 경기 운영 능력'을 꼽는다. 한 구단 스카우트는 "불리한 카운트에서 변화구를 던질 줄도 알고, 견제 등 투수가 가질 덕목들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드웨어가 빼어난 편은 아니라 서울 프로 구단의 1차 지명을 받지는 못했으나 오는 9월에 열릴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상위 순번 지명을 받을 0순위 후보다.
양창섭은 1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2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광주동성고와의 8강전에서 7회말 위기 상황에서 등판했다. 박용민이 1점을 내준 후 1사 1,3루에서 마운드를 물려받았다. 스코어 5-2로 추가 실점을 할 수도 있는 위기였다. 하지만 볼넷과 포일을 허용하고도 실점 없이 7회를 마친 양창섭은 8회와 9회까지 깔끔하게 책임졌다. 2⅔이닝 3안타 3탈삼진 3볼넷 무실점. 양창섭의 호투로 마지막 위기를 넘긴 덕수고는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부담스러운 상황일 법도 했지만 경기 후 양창섭은 "위기 상황이라 더욱 재미있었다"며 밝게 웃었다. "어려운 상황이라 힘이 더 났다. 그럴 때가 더 재미있다. 점수를 줄 수도 있지만, 실점을 해야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고등학생 같지 않은 대범함을 보였다.
1차 지명을 받지 못했지만 실망하지 않았다. 양창섭은 "크게 생각하지 않고, 평소랑 똑같은 마음으로 청룡기 출전을 준비했다"면서 "9월에 있을 드래프트 전까지 부상 없이 훈련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투구수가 다소 많았다고 하는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그는 "올해는 최대 투구수 96개 정도로 관리를 받고 있다. 이번 청룡기 목표도 당연히 우승"이라고 밝혔다.
프로 입성을 눈 앞에 둔 그의 인생 목표는 무엇일까. 양창섭은 다부지게 "야구를 오래 하고 싶다. KBO리그에서 성공한 후에 다른 선배들처럼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목동=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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