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가 후반기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달린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지난 12일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둔 시점에서 전반기를 돌아봤다. 스스로도 기대 이상의 성적임을 인정했다. 그는 "작년 성적을 본다면, 우리 팀이 이렇게 상위권에 있을 것이라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선발 투수들이 긴 이닝을 던지면서, 잘 해줘서 많은 연승을 할 수 있었다. 야수 쪽에선 홈런을 치며, 많은 득점을 내줬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3위에 만족하는 건 아니다. 우리는 더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매일 나아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순위를 보면 욕심을 낼만 하다. SK는 48승1무39패로 3위. 2위 NC 다이노스에 겨우 2경기 차 뒤져있다. 최근 10경기를 본다면, NC가 2승8패로 흔들리고 있다. 반면, SK는 불펜 난조 속에서도 5승5패를 기록했다. 힐만 감독도 욕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역시 불펜 안정. 힐만 감독은 "뒤집혔던 경기를 고려하면, 3위는 좋은 결과라 생각한다"고 했다. 실제로 SK는 선발 평균자책점(4.36·3위)에 비해 구원 평균자책점(5.39·7위)이 높다. 물론, 구원 평균자책점이 팀 성적에 모든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KIA 타이거즈처럼 소위 말하는 '미친 공격력'을 보여주지 않는 이상, 마운드가 가장 중요하다.
SK는 리그에서 롯데 자이언츠(15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4개의 블론 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시즌 초 마무리로 낙점받은 서진용이 6개의 블론 세이브를 저질렀다. 접전 상황에선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다. 심리적 압박감이 상당해 보인다. 여기에 김주한, 채병용, 박희수 등이 각각 1개를 기록 중. 전반기 마지막에 2연패를 당하는 과정에서도 불펜진이 불안했다. 등판하는 투수마다 4사구를 허용하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전반기 최종전이었던 13일에는 문광은, 전유수 등 구원 투수들이 퓨처스리그로 강등됐다. 재조정을 거친 뒤 1군에 돌아올 예정. 어찌 됐든 필승 카드와 추격조의 차이가 큰 것이 사실이다. 서진용, 문광은 등 젊은 투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선발은 더할 나위 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문승원(3승·평균자책점 4.56), 박종훈(8승·3.84)은 힐만 감독이 직접 이름을 언급할 정도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했다. 다만 꾸준함이 필요하다. 문승원은 첫 풀타임 선발로 뛰고 있다. 박종훈은 지난 시즌 전반기에 6승을 따내며, 평균자책점 4.64을 기록했지만, 후반기 2승, 평균자책점도 7.35에 그쳤다. 이들의 꾸준함에 후반기 성적이 달렸다.
공격에선 조용호가 전반기 막판에 돌아오며, 옵션이 증가했다. 조용호-노수광의 테이블세터로 다양한 득점 루트를 만들어낼 수 있다. 하지만 수비에서 큰 힘이 될 김강민, 거포 군단을 업그레이드 시켜줄 제이미 로맥의 반등이 절실하다. 최 정, 한동민, 김동엽 등 거포 트리오가 역대급 시즌을 보내고 있으나,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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