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LG 트윈스의 선택은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을까.
LG가 후반기 개막과 함께 결단을 내렸다. 18일 잠실 kt 위즈전을 앞두고 질질 끌던 외국인 타자 교체를 선택했다. LG는 발목 부상으로 6월 초부터 뛰지 못하던 루이스 히메네스를 대신해 좌타자 1루수 제임스 로니(33)를 영입했다. 잔여시즌 35만달러 조건에 계약을 마쳤다.
로니는 어떤 선수인가.
한국팬들에게 제법 친숙하다.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2007시즌부터 2011시즌까지 5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냈다. 메이저리그 통산 1443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4리, 108홈런, 1425안타, 669타점을 기록했다. 방망이 외에 1루 수비도 수준급인 선수다. 200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다저스의 선택을 받을 때도 1라운드 픽의 영광을 안았었다. 그만큼 방망이 자질은 갖춘 선수라는 의미다.
다만, 2012년 트레이드 이후 하락세다. 2013 시즌 탬파베이 레이스 소속으로 158경기를 뛰며 13홈런을 기록했지만, 2014년 풀타임을 뛰면서도 9홈런 69타점에 그쳐 출전 경기수가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뉴욕 메츠에서 100경기를 뛰었고, 올해는 메이저 기록이 없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만 18경기를 소화하다 지난 5월 무적 신세가 됐다.
아무래도 빅리그에서 1루수로 뛰려면 장타력과 타점 생산 능력이 기본 바탕이 돼야하는데, 타석에서 힘이 떨어지며 점점 설 자리를 잃은 케이스다. 그렇지만 한국 무대에서는 충분히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게 LG측의 계산. 양상문 감독은 "빅리그 15홈런 기록이 있는 타자면 한국에서는 더 칠 수 있다고 봐야한다. 통산 1500개 가까운 안타를 때렸다는 건, 다양한 유형의 투수들을 상대해봐 낯선 무대 적응이 빠를 수 있다고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제2의 페타지니 신화 쓰나.
로니는 18일 새벽 입국했다. 비자 발급, 시차 적응 등의 문제가 남아있어 당장 출전은 어렵다. 아주 빠르면 이번 주말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3연전 중 팀에 합류할 수 있다.
로니는 지난 5월 방출된 후 실전 기록이 없다. 이 부분을 걱정하는 시선이 많다. 하지만 당사자들은 걱정 없다는 반응. 양 감독은 "커리어로 1달 반 공백을 극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로니 본인도 "경기만 안뛰었을 뿐이지, 할 수 있는 훈련은 시즌과 같이 다 하고 있었다. 며칠의 시간만 주어지면 베스트로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LG는 중심에서 홈런을 뻥뻥 쳐줄 수 있는 장타자를 원했는데, 냉정히 보면 로니는 그런 스타일은 아니다. 힘과 기교가 섞여있는, 타점 생산 능력이 좋은 중장거리 타자로 봐야 한다. 로니도 "새 홈구장이 타자에게 유리해 보이지는 않는다. 홈런 보다는 상황에 맞는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잘만 하면 LG는 제2의 페타지니를 탄생시킬 수도 있다. LG는 지난 2008년 시즌 대체 선수로 로베로토 페타지니를 영입했다. 당시 68경기 타율 3할4푼7리 7홈런 35타점을 기록하며 재계약에 성공했다. 페타지니는 이듬해 115경기 타율 3할3푼2리 26홈런 100타점을 기록하며 몇 안되는 LG 외국인 타자 성공 사례로 남아있다. 찬스에 특히 강한 스타일이었다. 영입 과정도, 화려한 커리어도, 같은 중장거리 좌타자라는 점도 비슷한 면이 많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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